그렇다면 나의 2월 9일은
"우리 집 2호가 커비 낚시 게임에서 기록적인 물고기를 낚아서 온 가족 환호성 외친 날"이라고 만들어 버리겠습니다. 저의 글동무 여름타자기 작가님께서 최근 올리신 글에 2월 9일이 세계 피자의 날이라고 하셨어요. 동시에 2월에 얼마나 많은 기념일이 있는지 알려주시면서 우리도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조금 더 따뜻한 시각으로 자신만의 기념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셨는데요. 많이 공감했습니다. 사실 글을 쓰려면 매일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상도 동그란 눈으로, 때로는 세모난 눈으로, 또 가끔은 사다리꼴 눈으로 쳐다봐야 글감이 옳다쿠나 하며 잡히거든요.
오늘은 킨디 2주 차를 시작한 우리 집 2호가 학교 정문 앞에서 부모님과 키스하고 6학년 형아 손을 잡고 등교한 첫날입니다. 주말 내내 남편과 저는 걱정이 많았지요.
'이제 겨우 일주일 갔는데.... 엄마 아빠랑 교문에서 인사한다고?'
'교실로 데려다주지 않아도 괜찮다고?'
'아무리 형아가 있다지만 그만큼이나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오늘부터 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면 어떡하지?'
정말 많은 걱정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제 예상보다 여유로웠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교복도 갈아입고, 바나나도 거뜬히 챙겨 먹었지요. 다 준비가 끝나고 난 후 출발하기 전까지 게임을 하고 싶다는 아이에게 당연히 '오케이'를 외쳤습니다.
아이는 신이 나서 좋아하는 '커비'와 낚시 게임을 했어요.
이제 저만 옷을 갈아입으면 온 가족 출발 준비 완료였습니다. 출발 시간을 앞두고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2호가 '엄마~~~~~ 엄마~~~~ 보여줄 게 있어요!! 빨리 와봐요!!' 하는 거예요. 무슨 일인가 싶어 서둘러 옷을 입은 후 아이에게 갔습니다.
그랬더니~~~ 짜잔~ 대왕골든피쉬를 낚아버린 거예요.
사실 이 낚시 게임은 커비 게임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아주 단순한 게임입니다. 그런데 이 대왕골든피쉬가 말이죠~ 참 낚기가 어려운 물고깁니다. 1호가 가장 먼저 낚았고(심지어 이 녀석에게는 이제 쉽죠.) 이어서 제가 딱 한 번밖에 못 낚은 물고기예요. 심지어 게임을 잘하는 남편조차 아직 한 번도 손 맛을 못 본 그런 귀한 물고기거든요. 그렇게 어려운 물고기를 학교에 등교해야 하는 월요일 아침에, 그것도 학교로 출발하기 직전에 우리 2호가 처음으로 손 맛을 제대로 느낀 겁니다!!!
이게 뭐라고~ 우리는 온 가족이 모여 환호성을 질렀어요!! 2호는 어깨를 으쓱으쓱하며 아주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집을 나섰답니다. 물론 학교 정문에서 6학년 형아의 손을 잡고 당당히 엄마 아빠에게 굿바이 인사도 했답니다. 이제 제법 큰 학교에 다니는 쪼매난형님 티가 나는 녀석이 기특해서 마음이 간질간질했어요.
기분 좋게 집을 나서는 아이의 모습이 잊히지가 않아서, 함께 환호하는 1호와 남편의 웃는 얼굴이 너무 좋아서 저는 저만의 2026년 2월 9일을 "우리 집 2호가 커비 낚시 게임에서 기록적인 물고기를 낚아서 온 가족 환호성 외친 날"로 정했습니다.
기분 좋은 영감을 주신 여름타자기(림크작) 작가님 감사해요!!
작가님 글을 읽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타고 놀러 가시면 좋겠습니다.
https://brunch.co.kr/@likeslow/123#comments
여러분의 2026년 2월 9일은 어떤 날로 기념되고 기억될지 살짝 궁금해집니다.
09.02.2026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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