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겐 그림의 떡 말고 생쥐

궁금하고 잡고 싶어 미치겠는 너

by YJ Anne

태비가 한참 그루밍을 하다가 갑자기 호다닥 어딘가로 달려갔다.

그리고 갑자기 조용~ 해졌다.

우리 집 고양이들은 1,2호가 자랄 때처럼 조용하면 사고 친다.

때때로 나는 집이 너무 조용할 때면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다가 도무지 짐작이 되질 않으면 살곰살곰 걸어가서 인간 아들과 고양이 아들의 동태를 살핀다.

오늘은 인간 아들 둘은 식탁에 앉아 밥을 잘 먹고 있으니 아무래도 고양이 아들 둘이 사고 칠 순번인가 보다.

마치 고양이를 피하기 위해 살금살금 구멍을 돌아다니는 생쥐처럼 발뒤꿈치를 들고 사부작사부작 집 안을 돌아다니며 고양이를 찾았다.

분명 좀 전까지 두 녀석 다 한참 그루밍을 하고 있었다. 치즈는 해먹 위에서, 태비는 식탁 밑에서. 그런데 태비만 홀라당 사라진 것이다.

"어디 있을까? 어디 있을까?" 혼자 노래하듯이 말도 안 되는 멜로디를 흥얼거리며 태비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태비를 발견하는 순간 나는 숨죽여 웃을 수밖에 없었다.

티비에는 2호가 보던 채널이 방송되고 있었는데 화면 가득 생쥐가 미로를 헤치며 미션을 해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밑에 생쥐보다 작은 태비가 몸을 한 껏 길게 쭉 늘인 채로 생쥐를 관찰하고 있었다.

태비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분명 생김새는 생쥐인데 자기보다 더 커 보이는 생쥐라니.

한 입 거리도 안될 것 같은 녀석이 저렇게 커져버렸다니.

태비는 화면에서 열심히 미션을 해결 중인 생쥐를 한참 동안이나 쳐다보았다.

신기한 걸까? 아니면 잡고 싶은 욕망이 끓어 넘치는 중인 걸까?

태비를 지켜보는 나도 너무너무 궁금해졌다.

그림의 떡이라도 잡고 싶어 안달 난 녀석을 보니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잡고 싶어 하는 내가 떠올랐다.

잡을 수 없는 그림의 떡이라는 사실은 똑같은데 흘러간 시간에 남아있는 미련은 태비도 나도 어쩔 수가 없나 보다.

22.02.2026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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