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부모님의 첫 만남은 바베큐 파티

호주초등생활

by YJ Anne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고 3주가 지났다. 교문에서 우는 아이들을 보기 힘들어지는 걸 보니 학교 생활에 첫 발을 내디딘 킨디 꼬맹이들도 이제 제법 적응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1호가 3학년이다 보니 나도 제법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이 잡히는 것 같다.

보통 학기가 시작된 후 아이들이 좀 적응하고 나면 선생님과 학부모 면담을 한다. 그리고 2/4분기가 지나고 겨울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다시 한번 선생님과 면담을 할 수 있다.

오늘이 바로 그 첫 면담일이었다.

나도 처음에는 이 학부모 면담이 좀 부담이었다. 영어도 잘 못하는 데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아이가 얼마나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을지 걱정도 되니까.

그런 부모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아서일까? 우리 아이들 학교에서는 아얘 바베큐 파티를 열어버렸다. 아이들은 수업이 끝난 후 면담을 신청한 부모들과 손을 잡고 학교 운동장으로 모여들었다. 농구 코트 한쪽에 마련된 식탁에서는 교장선생님과 교감 선생님들께서 식빵 담당, 소시지 담당, 맛있게 볶아진 캐러멜 라이즈드 양파까지 하나씩 앞에 놓고 서빙하셨다.

교장 선생님과 부모들은 웃으며 인사를 하고 치킨인지 비프인지 소시지를 두고, 양파를 올릴지 말지를 결정한다. 맛있는 소시지를 하나씩 들고 참새 같은 아이들이 즐겨 찾는 방앗간인 캔틴{학교 매점}으로 향한다. 거기에서는 시원한 음료수와 슬러시, 아이스 블럭 등을 팔고 있었다.

내일부터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오늘만큼은 하늘이 정말 쨍쨍했다. 그만큼 날씨는 더웠지만 맛있는 소시지를 먹고 나니 선생님을 만나러 아이들 교실로 향하는 내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우리는 제일 먼저 2호의 교실로 향했다. 2호는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이름이 붙은 본인의 책상을 보며 주고, 그동안 사용한 노트를 보여주며 신이 났다.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니 내 아이가 부쩍 많이 성장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 해졌다.

선생님과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1호 교실로 향했다.

나는 기존 친구들과 섞여야 하는 전학생이 된 1호가 좀 걱정이었다. 적응은 잘하고 있는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있는지 등 전반적인 학교 생활에 대해 아이의 입으로 듣는 것이 전부였으니까.

하지만 선생님을 만나서 인사를 하고 아이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눈으로 보니 마음이 한결 놓였다. 수업 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참여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안심이 되었다.

제법 딱딱해질 수 있는 시간을 흥겨운 파티로 만들어버린 학교의 세심한 배려가 우리 아이들이 하루 종일 어떤 선생님들과 지내고 있는지 걱정하는 우리의 마음에 안심을 안겨주었다.

이사로 인해 전학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감사한 하루였다.

24.02.2026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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