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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 Anne Aug 14. 2023

마음으로 들리는 너그럽고 포근한… ‘그럴 수 있어’

양희은 [그럴 수 있어]

아이가 병원에 입원해 있던 지난 2주간 내 마음은 끝도 없는 불안함과 죄책감에 휩싸여 있었다. 모든 것이 다 내 잘못인 것 같고,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매 순간을 두려움에 떨었다.


나는 뭔가 의지할 것이 필요했고, 아이가 잠들어 있는 순간 쉼이 필요했다.


바로 그때 양희은 선생님의 두 번째 에세이 [그럴 수 있어]가 밀리의 서재에 올라왔다.

선생님의 첫 번째 에세이 [그러라 그래] 속에서 나를 뭉클하게 만들었던 그 포근함이 마음 한 구석을 탁 건드렸다.   


그렇게 병실에서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고 있던 나에게 선생님의 책은 마치 하나님께서 나에게 보내 주신 위로의 선물처럼 느껴졌다.


70이 넘은 왕언니가 40이 넘은 나에게 고생했다며 차려 주는 따뜻한 밥상 같은 선생님의 이야기들. 사람과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정’이라는 따스함이 매서운 눈보라 한가운데에 들어앉은  듯한 내 마음을 따끈하게 녹여주었다.

다시금 일어서도록, 힘을 내어 내 사랑하는 보물들을 지켜내도록 나를 보듬어 일으켜주었다.


언젠가 내 나이가 선생님의 나이에 다다르면 나도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의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이토록 따스한 영혼의 속삭임을 나눠 줄 수 있을 만큼 속이 꽉 찬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앤크작의 마음에 담긴 [그럴 수 있어] 속의 문장들…


-넉넉하게 많이 웃으면 못 이겨낼 것도 없다.


-볼일 없이 강아지 돌보고 밥해 먹고 집안일을 한 하루하루도 다 노래가 될 수 있겠다. 나는 왜 큰 명제만이 노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사는 것이 노래인데.


-결국 남는 건 마음을 나눈 기억이다. 마음과 마음이 닿았던 순간의 기억이 우리를 일으키고 응원하고 지지하고 살맛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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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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