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와 2호의 웃음소리
요즘 들어 부쩍 1호가 2호와 놀아주는 소중한 장면을 목격한다.
3살 터울이라 누군가는 환상적인 터울이라고들 했다. 하지만 2호가 아직도 아기아기한 땡깡 모드라 말이 통하지 않는 시간이 대부분인 형제는 싸우거나 아니면 남처럼 각자 놀았다.
1호는 동생이 귀엽고 좋지만 고집부리기 대장이며 여차하면 열심히 만들어 놓은 장난감 특히 레고를 부숴버리니 함께 노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반면에 2호는 언제나 형아바라기 모드 장착. 하지만 뭐든지 내 맘대로 모드는 풀장착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번 1호의 방학기간에는 둘이 알콩달콩 노는 소리가 제법 들렸다.
아! 깔깔깔깔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오늘도 저녁을 준비하고 있는데 2호가 놀이방에서 깔깔대며 배꼽을 잡으며 웃고 있었다.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서 살며시 들여다봤더니 1호가 슬라임에 빨대를 끼워 슬라임 풍선을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부풀듯 안 부풀듯 슬라임이 밀당을 하는 듯하더니 어느새 제대로 불었다. 이 상황을 옆에서 생방송으로 지켜보고 있는 2호는 버블이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하기도, 재미있기도 한지 뻥 터질까 봐 무서워 귀를 막고서는 깔깔대며 박장대소를 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만병통치약인 것 같다. 적어도 우리 부부에게는 진실인 것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귀에 들려올 때면 마치 비타민 링거를 혈관에 뽝 꽂아서 쭉쭉 들이켜는 느낌이라고 할까?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는 소리는 세상 믿을 수 없는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인생이었는데 아이들을 낳고 보니 이해할 수 있다. 배는 꼬르륵거릴지라도 내 영양분은 이미 다 채워졌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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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