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일당(姜精一堂)

성남. 문학으로 읽고 걷다

by 미오

매주 토요일. '성남 문학으로 읽고 걷다' 수업을 듣는다. 성남이 소개된 문학 작품을 살펴보는 시간이다. 지난주에 이어 강정일당(姜精一堂)에 대해 연구한 최명숙 교수님의 소논문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강정일당은 조선시대 여류시인이며 여성 성리학자이다. 성남에는 정일당 묘소가 있고 해마다 정일당을 추모하는 기념행사가 열린단다.


정일당 강씨(1772년~1832년)는 20살에 14살인 남편과 결혼한다. 말로만 듣던 꼬마 신랑이다. 시어머니와 시를 주고받았다는 분위기라 고부갈등도 적었단다. 흥미로웠다.

층하를 두지 않던 친정에서 자랐기에 글을 배웠고 결혼 후 남편에게 글공부를 가르쳤을 정도다. 남편 윤광연은 부지런히 공부했으나 큰 학자가 되지 못했고 벼슬도 하지 못했다. 정일당은 남편에게 훈장이되어 서당을 운영하길 권유했고 살뜰한 가계 관리로 저축을 하였단다.


정일당은 상당수의 시문을 남겼는데 사후에 남편 윤광연은 <정일당 유고집>을 간행해 준다. 남의 빈축을 사면서 전 재산을 기울여 아내의 책을 만들어줬다니 아내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윤광연은 아내를 존경했다고까지 전해진다.


남편에 의해 세상에 나온 정일당 유고에는 38편의 시가 소개된다. 시의 주제는 권학과 수양, 안분지족, 훈계, 달관과 자연동화 등이다. 교수님은 이 중에 권학과 수양이 15편에 해당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하셨다. 조선시대 여성 문인이 다룬 시의 주제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여성 문인들의 작품에는 가정생활의 애환이나 애정과 이별, 연모 등을 노래한 시가 대부분이니 확실한 차별화가 된다.


정일당은 9명의 자식을 낳았지만 모두 떠나보내야 했다. 자식 잃은 애통한 마음을 학문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 시켰기에 학자로서의 면모를 높이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친척들에게 보내는 서간문에는 가정사를 겪은 이들을 진심을 다해 위로하는 마음이 전해진다니 내면에 감춰진 비통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라하겠다.


정일당유고집에는 서간문과 척독도 실려있다. 척독은 격식을 갖추지 않고 짧게 쓴 쪽지 글이다. 척독은 모두 남편 윤광윤에게 보낸 글인데 경계와 조언의 의미가 많다.


주체적인 여성인 정일당에 대해 소개받으니 좀더 알고 싶었다. 정일당 유고집을 읽으며 그녀를 다시금 만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미있는 한걸음을 내딛으라 얘기하는 정일당 언니와 데이트하는 시간을 갖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