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존재감을 느끼던 날

휴가를 허하노라

by 미오


아뿔사 ! 핸드폰을 두고 왔습니다.

하루 종일 침대맡에서 주인을 기다릴 폰을 생각해봅니다.


오늘 하루는 휴식이다! 삑삑소리는 쉼없이 울리겠지만 무수한 터치감에서 오늘은 해방이로구나

하루 종일 손에 쥐고 놓치를 않으니 어찌나 갑갑하던지 가끔은 혼자 있고 싶은데 잠시도 틈을 주지 않았지
[해방 맞은 핸드폰의 마음]


출근길 버스에서도 음소거 버튼을 누를 수 없으니 이어폰도 무용지물. 그나마 책이라도 챙겨오길 잘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줍니다.


버스안 핸드폰을 모두가 손에 쥐고 있네요.


추억 버튼을 지그시 눌러봅니다.

약속 장소에 나오지 않은 친구를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사고나서 병원에 입원한 것도 모르고 원망했던 마음을 보듬어야 했지요. 즉각 기별할 방법이 없는 일상에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호출기. 일명 '삐삐'를 갖게 되고 어찌나 기뻤는지. 호출 문자가 오면 외우지 못하는 번호는 누군지 확인해야 하니 수첩엔 연락처가 빼곡했고 암기력도 서로 자랑할 수 있었지요.


호출기에 연락번호가 찍히면 공중전화로 달려가야 했으니 전화카드를 선물로 주고 받았던 기억도 있지요. 편지에 동봉해서 나누던 그 시절 전화카드 한 장은 노래가사처럼 정겨웠습니다.

photo-1590575824158-fed6dd1da0e8.jpg?type=w1 © hanzlog, 출처 Unsplash


지금은 천대시 받는 동전을 귀하게 모시기도 했습니다. 전화카드가 안되는 공중전화도 간혹 있었으니까요. 동전이 굴러다닐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그러다 통화 기능이 되는 핸드폰이 나왔을때 정말 신세계였어요.


워크맨,수첩, 디지털카메라, 볼펜,지도,신문 등을 수납하느라 가방안이 복잡했는데 지금은 핸드폰 하나면 간단해결. 만물상 같은 느낌이예요.


핸드폰은 수납이 10개이상 되는 가방 같아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핸드폰의 위력에 다시금 놀라네요.

SE-6a78b5ba-32ab-4609-b94d-f83e5c0eb1d9.jpg?type=w1 © jesussantosphotography, 출처 Unsplash


핸드폰이 담당했던 역할이 너무 많습니다. 만약 분실한 상황이라면 상상하기 싫은 아찔함을 경험하지요. 만약을 대비해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플랜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수첩을 대신하는 메모장역할과 각종 비번, 전화번호 등 너무나 많은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 되니까요

이쯤되면 핸드폰을 애인 대하듯 영접하고 산다는 친구의 말을 차용해 봐야겠습니다


핸드폰의 부재는 참사에 가깝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음소거버튼 장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