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기 따러가자!

뽀글머리 가발 쏘~옥

by 미오


푸른 산이 부른다 우리들을
푸른 숲이 부른다 우리들을
산딸기 따러 가자 산으로 가자
매미채 둘러 메고 숲으로 가자
*동요 <여름방학>


" 오늘 뭐 해요? 여름방학인데 산딸기 체험 하러 갑시다!"


갑작스러운 지인의 제안에 난생처음 산딸기 체험에 나서게 됐습니다. 마침 계획된 일정이 취소된 터라 서둘러 약속 장소로 향했지요. 동요를 흥얼거리며 도착한 우리 모녀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던 그녀.


“그 복장으로 가려고? 산딸기 따본 적 없구나? 큰일 날 사람이네. 복장 불량이야. ”


고개를 가로지르더니 다시 집으로 가자더군요. 오늘 따라 짧은 반바지에 샌들 차림. 산딸기 체험에 부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산딸기 체험 장소는 그녀의 집 근처라 환복할 시간은 충분했지요. 긴 바지와 양말, 두툼한 장갑과 토시까지 완전 무장을 하고 나섭니다.


노래 가사로만 막연히 배운 산딸기였으니 알리 없었죠. 가시가 많은 장미과에 속하는 산딸기는 안전한 체험을 위해선 준비물이 필요했던 겁니다.


수확한 산딸기


일정 비용을 내면 산딸기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주더군요. 농장 주인아저씨의 주의사항을 듣고 체험에 임합니다.


“엄마! 산딸기가 뽀글 머리 가발처럼 생겼다. 너무 귀여워~완전 내 스타일이다”


산딸기를 따려면 가시가 많이 달린 나뭇가지를 조심스레 들춰야 하기에 조심성이 필요합니다. 잘 익은 것은 살짝 집으면 쏘옥 빠지더군요.


'가시가 많으니 위험해'라는 금지어 대신 '가시가 많지만 조심해서 따보자' 로 어조가 바뀌더군요. 위험 요소가 있지만 조심해야 된다는 것을 몸소 배우는 아이 .



탐스러운 산딸기를 뭉개짐 없이 따려면 집중력도 필요하지요. 톡 딸때의 쾌감과 즉석에서 하나씩 입에 쏘옥 속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거미줄도 있고 작은 애벌레가 보이기도 했지요. 평소 같으면 징그럽다 얘기할 텐데, 오늘은 자연과 벗하는 시간임을 아는지 그저 귀엽다 말하며

즐거워하더군요.


뽀글머리 가발을 벗기는 재미에 흠뻑 빠진 아이들의 시선을 장착해 보았지요


허나 무더운 날씨 탓에 꾀가 나는 성격 급한 엄마는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요. 산딸기도 조금씩 뭉개지기 시작합니다.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예쁘게 수확할 수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산딸기 옆에 보리수 나무가 있어 탐스런 보리수 까지 입에 넣고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함박웃음. 자연이 주는 선물 앞에 모두가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농장 사장님께서 산딸기 주스를 권하시더군요. 비타민 C가 풍부하고 눈에 좋은 주스라고 자주 마시면 피로회복과 성장발육에도 좋다고 강조하십니다.


오랜만에 딸 아이와 잊지 못할 산딸기 체험을 했습니다. 뽀글머리 가발같은 산딸기를 마음에 품은 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