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공개] 나만의 한국사 편지 #10
당신이 가장 지켜주고 싶은 이는 누구인가요? 부모님, 자식, 연인, 친구, 개와 고양이 등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또 어떻게 지켜줄까 생각하면 그 방법도 제각각일 것입니다. 돈이나 부적, 주먹 같은 물리적인 것으로 지켜줄 수도 있겠고, 기도나 응원, 사랑을 보내는 마음이나 행동으로 지키는 방법도 있을 테죠.
백제는 흔히 "잃어버린 왕국"이라고 합니다. 잃어버린 게 많아서인지, 잊은 게 많아서인지, 빼앗긴 게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700년 역사에서 남아있는 것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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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령왕릉은 구사일생으로 도굴되지 않았습니다. 1971년 발굴됐으니 올해로 벌써 발굴 50주년이네요.
무령왕릉이 도굴되지 않은 건 일종의 행운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발굴(도굴)자의 착각 덕분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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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건장하고 당당해야 할 진묘수의 뒷다리가 부러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부러진 숟가락처럼 발굴, 운반하는 과정에서 부러졌다, 원래부터 부러져 있었다며 서로 다른 의견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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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석수를 만들지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어떻게 만드는 것이 무덤을 더 잘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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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발행되는 '나만의 한국사 편지'에서는 무령왕릉을 지키는 석수 진묘수에 대해 다룹니다. 백제인들은 왜 무서운 모습의 진묘수가 아닌 도굴꾼도 두 손 두 발 들 정도로 귀여운 석수를 만들었을까요. 백제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느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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