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디로…

by 용 기

1장

보낼 수 없어 보내야만 하고 떠날 수 없어 떠나야만 할 때 사랑은 거짓이 된다





그 어디로…


타들어 가는 담배에는

진한 그리움이 끓고 있다


길게 뿜어지는 담배 연기 속엔

한숨 섞인 영상이 펼쳐지고


그만큼 짧아지는

한 가치 담배의 길이처럼


우리의 사랑도

더 이상 길어질 수 없음을

말없이 깨우쳐간다


한줌도 되지 못하는 재와

하늘도 거부하는 회색빛 연기

어디로 가야하나


오갈 데 없는 우리 슬픈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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