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국밥

by 용 기


내가 자초한 일..


전날의 과음 탓 인가!

시간을 견디다 못해 속을 풀기 위한 해장국집을 찾으러 나섰다. 이사 온지 얼마 안된 탓에 현 지역의 지리를 아직도 잘 모르니 그냥 나서서 찾아 볼 수 밖에...10여분을 운전하다 보니 저만치에 "국밥"이란 커다란 입간판이 보이고 난 주저없이 그집으로 결정, 가게 앞에 주차 후 들어가 자리에 앉는다.


메뉴는 딱 두가지. 콩나물국밥과 돼지국밥. 콩나물 보단 돼지국밥이 더 든든할거란 생각에 주문을 하고 물을 한잔 마신다. 그러고 보니 혼자와서 식사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꽤나 있다.


속을 쥐어짜며 한참을 기다리니 "덜그럭~덜그럭" 하는 소리와 함께 대량의 국밥이 실려있는 카트가 주방에서 나온다.


"콩나물 어디에요?"


"이쪽이요"


"여기요"


"돼지 어디에요?"


"여기요 여기"


"이쪽두요"


다들 과음 했나보다~ㅎㅎ


내 옆테이블의 아저씨는 콩나물국밥. 둥둥 떠 있는 새우젓이 인상적이다.


이제 내 차례..


"탁~"


웬 콩나물..


"저 콩나물 아닌데요~돼지에요"


"돼지에요?"


"네~"


서빙 하시는 분 주방을 보며 큰소리로


"이모~여기 아저씨 돼지래~"


주방에서는 더 큰소리로


"어~알았어~"


...


사람들이 잠시 나를 쳐다본다..

......


.........


뭐..뭐지...꿀꿀?해지는 이기분은!!!


가뜩이나 이나라에서 살려면 개,돼지가 되어야 하는데...내가 자초했다..


끊었던 담배가 확~땡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