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마음

by 용 기

1장

보낼 수 없어 보내야만 하고 떠날 수 없어 떠나야만 할 때 사랑은 거짓이 된다




숨겨진 마음


비가 내릴 것만 같은데

하늘은 서서히 잿빛 커튼 드리우고


터질듯 한 검은 구름의 양 볼은

쉴 새 없이 씰룩 거리며 금세라도

굵은 빗방울 쏟아 부을 것만 같은데


억지로 아주 억지로 참는 듯한

속삭임도 클 만큼 가까이 내려앉은

용기 없는 하늘이 다가와 떨고 있다


가질 수도 보낼 수도

막막함에 저민 가슴만 무거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작별


보낼 수 없어 보내야만 하고

떠날 수 없어 떠나야만 할 때

사랑은 거짓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