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빌딩 숲속 월든 Feb 28. 2023

지금 여기, 저절로 #1

'지금 여기'는 중력과 같이 그것을 알든 모르든 간에 언제 어디서나 늘 작용하는 실상계(생각의 바탕, 생각 너머)의 속성을 나(생각)에게 환기시켜준다.

생각의 내용은 대체로 '지금 여기'에 대한 것이 아닌 과거와 미래에 대한 것들로 채워져 있다. '지금 여기'로 돌아오면 생각의 내용과는 별개로 펼쳐지는 연기적 현상을 체감한다. 눈에 보이고, 귀로 들리는 지각 작용을 비롯하여, 생각과 무관하게 펼쳐지는 생명현상이 체감되어 진다.

'저절로'는 '지금 여기'로 돌아오게 됨으로써 생각의 내용으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생각 또한 지각작용 등과 같은 연기적 현상으로 '저절로' 펼쳐짐이 확연하다는 의미다. 판단, 분석, 시비호오의 기능을 하는 생각이 물러남으로써 실상계(생각의 바탕)가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생각의 내용과 무관하게 늘 언제 어디서나 작용하는 실상계(생각의 바탕)의 속성은 '저절로'이다.

새벽 달리기도 저절로, 샤워 할 때 비누칠, 머리감기, 수건으로 몸 닦기 등도 저절로다. 불행한 문열기, 걷기 같은 건 없다. 야비한 우산 펴기 같은 것도 없다.

생각이 모두 물러난 다음은? 그것(생각의 바탕, 실상)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아는 것'이 아닌 그것이 '되는 것' 뿐이다. (하늘의 구름이 모두 걷힌 다음은? 그냥 하늘이 되는 것이다!)

2023년 1월 13일에 쓴 글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