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워킹맘의 성장일기 Aug 29. 2023

파이썬 베이식 과정을 수료하다

성장하기로 마음먹었다 

7월에 시애틀 여행을 하면서, 뭔가 자기 계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CFA 2차, CFA ESG, 파이썬, 유학 준비 등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다양한 회사들이 내부 Intelligence Analyst를 파이썬 및 관련 코딩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호했던 것을 기억하고, edX라는 곳에서 Python Basics for Data Science라는 코스를 신청을 했다. 이 코스에 신청을 한 이유는; 1) 코딩 관련 혹은 컴퓨터 공학 쪽에 관련 지식이 없어도 따라갈 수 있다고 되어 있었고; 2) 우선 Basic만 하는 만큼 코스를 끝마치는 기간이 지나치게 길지 않은 한 달이라고 되어 있었고; 3) 가격이 나름 합리적이었다.   


결과적으로 7월 29일에 시작해서 오늘 8월 29일까지 한 달 만에 마칠 수는 있었는데, 솔직히 문과생에게 엄청나게 어려웠다 (나는 경영학과 출신이고, 고등학교 때 물리랑 수학을 정말 싫어했다). 내 경험상 코스를 백 프로 제대로 이해하려면 관련지식이 있어야 한다. 약간 오기가 생겨서 이해를 못 하더라도 끝까지 다 듣기는 했는데, 지금도 파이썬으로 간단한 코딩이라고 짜 보라고 한다면 자신이 없다 (너무 당연한 건가.. ). 그리고 과정 중간에 수준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나는 이해를 하기 위해서 유튜브에서 조코딩님의 '점프 투 파이썬' 교재 강의를 찾아가 보면서 들었는데, 그렇지 않았더라면 중간중간에 나오는 퀴즈를 풀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 이 코스의 설계자도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코딩을 직접 짜보라는 문제는 일부러 안 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조금이라도 복잡한 제어문 코딩을 짜라는 문제가 나왔다면 엄청나게 막막했을 것이고, 총점수를 98%를 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70% 이상이면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You are passing this course! 

그래도 어찌어찌 끝내고 수료증을 받고 링크드인에 올리고 나니 뿌듯했다. 우선 내가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끝까지 실천에 옮긴 것이 기뻤고, 네이버 컨퍼런스에 가서 개발자들이 하는 말들 중에서 아는 단어가 나와서 내가 그들의 단어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다는 것에, 나름 일 센티라도 성장한 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 코딩 코스들을 들을 것이냐라고 한다면 지금으로서는 아니다. 수료했다고 해서 내가 코스의 콘텐츠들을 백 프로 이해하지는 못했을뿐더러, 내가 기본이 매우 부족하다고 느꼈다. 솔직히 이렇게 코스들을 듣음으로써 인해 바로 코딩 능력치가 올라가기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순진한 생각이었다. 막판에는 요령이 생겨서 중간 퀴즈에 나올 내용들만 골라서 보기도 했다. 특히나 수학 용어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냥 오호~ 옛날에 싫어했던 거다!라는 마음으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진도를 나갔다. 그러면서 시험에 나올만한 내용들만 적어두었다.  


평일에 평균 2시간 이상씩 파이썬을 공부하면서, 그래도 느낀 바가 많다; 1) 우선은, 내가 기존에 잘하던 것을 더 잘해야겠다고 느꼈다. 요새 모교의 김주환 교수님의 영상을 많이 보고 있는데, 원래 잘하던 것을 정말 일류가 되도록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신 말씀도 기억났다. 지금으로서는 재무제표를 더 잘 보도록 공부하고 기업분석을 더 의미 있게 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나에게 더 효율적이겠다 싶었다; 2) 나라는 사람은 일을 계속해야 하는구나라고 깨달았다. 만약에 회사가 정리가 되면 잠시 쉴까도 생각했었다. 내가 요새 집에 신경을 쓰니 집이 정리가 되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유모차 비닐이 있는 걸 보고 황당해하면서 버렸다 (우리 애들은 10살 7살이다). 정말 제정신이 아닌 채로 살았던 건가 싶었다. 아이들도 좋아했다. 하지만 나는 역시 계속 성장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물론 백 프로 이해는 못했지만,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책을 사고 자료를 찾아보고 시험 점수를 잘 받고 하는 과정들이 너무 재미있었다. 


행동과 실제로 해보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는 요즘이다. 행동을 해서 결과가 기존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로 인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내 목표를 더 뚜렷하고 힘 있게 설정할 수 있다. 내 목표가 힘이 생길수록 나는 더욱더 집중할 수 있다. 나는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능력들을 더 갈고닦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런 결심들과 실행이 내가 장기적으로 일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로 했다. 


이직하는 과정이 내가 한 뼘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마음먹었다. 

작가의 이전글 시애틀 여행 사진을 정리하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