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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맘의 성장일기 Jan 08. 2024

새해, 이별 그리고 홀가분함

앞으로도 이렇게 

2024년 새해가 되었다.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7월 31일에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5개월이 넘었고, 나의 외적인 상황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 아직 회사는 없어지고 있는 중이고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 찾아가는 중이다. 그러던 와중에 몇 년 전 신청한 미국 투자이민이 올해 될 가능성이 보였고, 우선은 미국의 대학원 준비를 하고 있다. 


새해가 되면서, 나는 두 모임에서 떨어져 나왔다. 한 모임은 아이 교육에 관련한 모임이었고, 다른 모임은 업계 관련한 모임이었다. 지금 느끼는 기분은 뭔가 아쉽고 생각이 나기도 하지만, 뭔가 자유롭기도 한 느낌이다. 나의 상황을 다른 사람들이랑 비교할 필요가 없어졌고, 내 상황을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그냥 나 스스로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조용히 정리하고 괜히 말을 옮긴다는 느낌이 없이 아주 고요하게 지내고 있는 느낌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보통 남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언젠가 Bob Proctor의 책에서 본 글귀가 나는 잊히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하는 이야기는 정말 별로이고, 어떤 이벤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그냥 중간 정도인 거고, 나의 생각에 대해서 나의 마인드에 대해서 대화를 하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다고 말이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면서 만나면 남 이야기나 어떤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어쩔 수 없다. 10년 동안 살고 있는 남편과도 싸우고, 나를 낳아준 엄마랑도 맞지 않을 때가 있는데 사회 생활 하면서 일로 맺어진 사람들이랑 어떻게 나의 생각과 마인드를 솔직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렇게 남 이야기를 하고,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밖의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나는 참으로 허무했다. 설사 어떤 사람이 본인에게 맞지 않는 자리로 가거나,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는 경제적으로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해서 본인이 그 사람이 아니면서 남을 판단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 또한 사람들은 그런 말을 해버리고 잊어버린다. 그렇게 잊어버릴 거면서 왜 남의 이야기를 하고 본인과 관계없는 이벤트에 대해서 말을 하는지, 내 코가 석자인 이 상황에서 나는 더 의미가 없다고 느꼈다. 


아마도 이제는 업계의 이야기들이 나와는 더 이상 크게 상관이 없어서 일수도 있고, 나의 상황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것을 풀어나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그런 이야기들이 더 허무하게 들렸던 것 같다. 대학원 에세이를 쓰면서 더 느꼈다. 쓰고 있는 대학원 에세이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What matters most to you? 였다. 황당했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연봉인가? 회사인가? 그런 의미는 아닌 것 같은데. 내가 결정을 할 때 어떤 생각을 했었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주변을 바라보느라 나에 대해서 진정성 있게 생각한 것은 언제인가 싶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 무엇이었더라. 더듬어가면서 생각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정말 의미 있게 다가오고 있다. 


모임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가족들과 더 양질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무엇보다 남편과 갈등이 있다 하더라도 혼자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본 후에 다가가게 되었다. 지금 내가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는 와이프와 정말 사이가 좋고, 그냥 개인 투자로 돈을 벌고 있다. 회사에 다니지 않고, 안전 마진이 없는 상황이지만 그 어떤 좋은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보다 불평하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고 있다.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해결하지 않으려고 하니 여러 가지 방향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집중하면서 삶의 질이 더 올라간 느낌이다. 나는 스스로 잘 살면 된다. 그리고 나의 가족들, 나의 재테크 그리고 나의 능력을 키우는 일에 더 신경 써서 살면 된다. 앞으로도 내가 이런 삶을 계속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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