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달동의 영화유통은 복권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1등 로또 복권을 많이 배출 한 곳이라는 소문은 역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힘이 있었다. 평일임에도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나 역시 그 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며 속으로는 '이번엔 꼭 당첨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조용히 바라고 있었다.
마침내 내 차례가 되어 복권을 구입했을 때, 직원분이 나에게 웃으며 말했다.
"꼭 당첨되세요."
그 한마디가 내 마음속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지 않은 특별한 인사처럼 느껴졌다.
마치 나만의 행운을 예감케 하는 주문 같았다.
나도 모르게 웃으며 답했다.
"네, 당첨 감사합니다, "
그 순간, 정말 1등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직 손에 들린 건 고작 몇 장의 복권일 뿐이지만, 그 말 한마디와 내 대답은 이미 내 마음에 작은 기쁨을 심어주었다. 복권 당첨이라는 거창한 기쁨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것 역시 참 좋다고 생각했다.
문득 상상을 해본다. 로또 복권 1등에 당첨되고, 연금복권 1등까지 당첨된다면? 상상만으로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매달 따뜻한 한숨처럼 들어오는 연금, 그리고 한 번에 다가오는 벅찬 행운. 현실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이런 꿈을 꾸는 게 삶을 조금 더 재미있고 희망차게 만든다.
오늘의 소소한 기쁨을 기억하기로 했다. 길었던 줄, 직원의 다정한 인사말, 그에 응답한 나의 긍정적인 마음,
이런 작은 행복이 결국 나의 일상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꿈을 꾸는 것,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웃으며 기다리는 것.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내가 추구해야 할 현실적인 기쁨인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이 소망이 현실이 될지, 아니면 단지 추억으로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게 충분히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