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 읽히는 일은 떨린다. 이번에도 기대 반, 체념반으로 원고를 보냈다.
지지난주 화요일(3월 18일)에 좋은생각 생활문예대상에 입선했다는 소식을 받았다. 겨우 턱걸이한 성적이라 할지라도, 마음 한편이 벅차올랐다.
어릴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국민학교 때 처음 글짓기 대회에 나갔을 때, 선생님께 칭찬을 들었다. 글을 참 따뜻하게 쓰는구나. 선생님의 한마디에 들떠 공책에 열심히 적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글을 쓴다는 건 점점 더 어려운 일이 되었다. 독자에게 닿을 수 있는 문장을 고민하다 보면 원고는 수십 번이나 수정되었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다시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곤 했다.
이번 수필을 쓸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 글이 과연 누군가의 마음에 닿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몇 번이고 고쳐 썼다. 그리고 결과가 나왔다. '입선' 단 두 글자였지만, 그 안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물론 대상이나 우수상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나에게 입선은 충분히 소중하다. 글을 쓰는 길 위에서 작은 쉼표를 찍은 기분이랄까. 그리고 알게 되었다. 글을 쓰는 기쁨은 단번에 찾아오는 게 아니라 작은 성취들이 쌓아서 커지는 것임을.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 어쩌면 다음에는 또 아쉽고, 그다음에는 더 나은 결과를 얻을지도 모른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작은 기쁨들이 모여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라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