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 2차 취소

날뛰는 호르몬 수치

by 은섬




본래 쉬어가려고 했던 인공수정 2차를 욕심내서 그런 걸까. 평소대로 생리 2-3일 차부터 페마라를 먹고, 배주사를 맞으며 난포의 성장을 지켜봤다.



유난히 더디게 크는 난포, 또 원인을 나에게서 찾게 된다. 많이 안 걸어서? 패스트푸드를 자주 먹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며칠 뒤 다시 병원에 가서 초음파를 봤다. 선생님의 예상과 달리 주사 양을 늘렸음에도 큰 난포가 하나도 없었다. 원인은 호르몬 수치에 있었다. 에스트라디올이라 하는 E2수치가 생리가 끝나고 나면 떨어지고 배란기가 되면 다시 오르는 것이 정상인데, 나는 생리가 끝났음에도 E2수치가 300을 넘었다. E2 수치를 보기 위해 병원을 3번 더 방문했다. 생리가 끝나고 10일 정도 지났을 때 이제야 수치가 내려왔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줄곧 계속된 과배란으로 인해 내 몸이 뭔가 이상해졌다는 말이다.



“인공수정 포기할게요.”

“그게 좋을 것 같네요. 배란이 언제 될지 가늠이 안 돼요.”



덤덤하게 이야기하고 병원을 나왔다. 도로 위 지글지글 피어나는 아지랑이에 그냥 내 몸을 던져버리고 싶었다. 왜 이렇게 뜻대로 되는 것이 없을까. 이제 병원을 그만 다니려고 한다. 올해 말까지는 배란테스트기를 쓰며 편하게 준비해 보기로.



넌 최선을 다 했어, 은섬. 이제 좀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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