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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현 Jun 02. 2020

엄마의 요리수업 #22. 들깨찜

먹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것 같은 깊은 맛과 고소함의 끝판왕

 문득 엄마가 들깨찜을 먹고 싶다고 하셨다. 어릴 적부터 좋아한 음식이라는 말씀과 함께. 어릴 때 외할머니께서 몇 번 해주셨다며 잔치처럼 좋은 일이 있을 때만 한 번씩 맛볼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라 하셨다. 나는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들깨찜이 뭔가 갸우뚱거리고 있을 때 가물가물한 기억을 떠올려 다시 만들어봐야겠다 하셨다. 별 기대 않고 있었던 나는 완성된 음식을 한 입 맛보는 순간 반해버리고 말았다. 너무나 고소하고 깊은 맛! 먹어도 먹어도 계속 젓가락이 가는 맛이었다. 이렇게 외할머니에게서 어머니에게로, 어머니에게서 내게로 전해져오며 들깨찜은 우리를 하나로 엮어주는 것 같았다.

 요즘에는 들깨찜이 흔히 보이는 음식이 아닌 것 같다며 나중에는 사라지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 아닌 걱정을 하시기에 이번 요리수업은 들깨찜으로 하자고 졸랐다. 그리고 이번에는 역할을 바꾸어 아바타처럼 엄마의 설명을 들으며 내가 요리를 하고, 사진과 기록을 맡아보기로 했다.




 재료소고기 250g, 논고동살 한 팩 300g, 다시마 육수 500ml, 잔파 한 움큼, 당근 반 개, 들깨가루 1컵(200ml), 쌀가루 4스푼, 소금 약간, 국간장이나 액젓 약간, 표고버섯 100g(중간크기 건표고 기준 12개), 느타리버섯 300g(2통), 새송이버섯 1봉지 반, 팽이버섯 3봉지(개당 100g)다.



 먼저 건표고는 적당히 통통해질 때까지 물에 불린다.(물에 씻은 후에 불려둔다. 불린 물은 요리에 사용한다. 엄마는 식재료를 오래 보관하시기 위해 건표고로 만들어두시는 듯 했다.) 건표고가 아니라면 불리는 과정이 필요없다.

물에 불어 통통해져 가는 건표고


 버섯은 밑동을 잘라내고 씻어서 같은 크기로 자른다. 먼저 새송이버섯부터. 1봉 반을 사용했다.

밑동 자르고 물에 씻어서 자를 준비 완료


 다음은 느타리버섯 차례. 300g, 2통을 사용했다. 느타리버섯은 크기가 작은 편이어서 굳이 더 자르지 않아도 된다.

마찬가지로 밑동 자르고 물에 씻기! 느타리버섯은 따로 자를 필요가 없다.


 다음은 팽이버섯 차례. 3봉, 300g을 사용했다. 팽이버섯도 자를 필요 없다.

팽이버섯까지 밑동 자르고 씻어주면 버섯은 모두 완료


 다음은 당근 차례다. 당근 1/2개를 물에 잘 씻어서 채썰어준다.

물에 잘 씻은 후 껍질 벗겨서 채썰기


 씻어둔 버섯들도 잘라준다. 느타리버섯과 팽이버섯은 자를 필요 없고, 새송이버섯은 반을 가른 후 원하는 방향으로 채썬다. 

그럼 버섯 준비 완료


 빠질 수 없는 잔파! 무게를 재지 못해 손으로 얼마만큼인지 들어보았다. 손이 작은 편인 내가 들었을 때 꽉 차는 한 움큼이었다. 어차피 기호에 따라 더 넣거나 덜 넣거나 해도 되니 너무 무게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손에 꽉 들어오는 한 움큼


 잔파는 물에 씻고 당근 채 썬 것과 적당히 길이를 맞추어서 잘라준다. 1/4등분하면 된다. 표고버섯도 적당히 불었다면 채썰어준다.

요렇게 잔파를 1/4등분으로 쫑쫑 썰어주면
잔파와 당근까지 모두 냄비에 들어갈 준비 완료


 논우렁살은 깨끗이 물에 씻어준다. 

논우렁살을 깨끗하게 씻어주고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센불에 쇠고기를 볶는다.

쇠고기를 참기름 두른 냄비에 넣고 센불에 볶볶


 어느 정도 볶였다 싶으면 다시마 육수500ml를 넣고 끓인다. 멸치육수는 안된다. 비린내가 나기 때문! 다시마를 넣고 끓인 육수여야 한다.


 육수가 끓기 전에 물 약간에 쌀가루 4숟가락을 물에 풀어 저어놓는다. 찜답게 약간 걸죽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동글동글 뭉쳐있는 가루들을 모두 풀어주세요


 육수가 끓기 시작하면 논우렁살부터 시작해 버섯, 당근, 쪽파까지 손질해두었던 모든 재료를 투하한다. 

모든 재료를 아낌없이 tu-ha


 들깨가루 1컵(200g)과 쌀가루 푼 물을 넣는다. 좀 더 걸죽하게 만들고 싶다면 쌀가루를 약간 더, 들깨의 맛이 부족하다 싶으면 들깨가루를 약간 더 넣는다.

들깨가루와 쌀가루 푼 물도 넣어주세요


 1차 간은 소금으로 한다.

간은 소금으로 촥촥


 마지막 간은 국간장이나 액젓으로 적당히 채워준다.

액젓을 넣어도 좋고 국간장을 넣어도 좋아요


 그럼 맛있는 들깨찜 완성!!




 정말 맛있는, 먹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들깨찜 완성이다! 논우렁살과 버섯이 잔뜩 들어가서 상하는 속도가 빠른 편이니 만든 후 빠르게 해치우거나 냉장보관하며 조금씩 꺼내 데워먹는 것을 추천한다.

또 먹고 싶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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