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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운 Apr 22. 2022

내 아기 어디 갔어 ㅠㅠ2022.04.22.

방금 꾼 꿈

꿈을 꿨다. 꿈속에서는 현실이라고 생각했다. 비현실적이었지만 현실이라고 생각되었던 것 같다. 육아에 지쳐 뭘 제대로 할 수 없지만 이건 기록해야겠다고 생각되어 바로 기록한다.


우리 아기는 아직 이도 없고 엄마라고 부르지도 못하고 기지도 못한다. 요즘 이가 나려는지 이앓이를 하고 있는 그런 진짜 갓난아기이다. 오늘도 갓난아기 육아에 지쳐서 잠들었다.


다음날 일어났는데 우리 아기 이가 위아래 합쳐 10개가 뿅 다 나 있다. 너무 기뻤다. 이앓이를 이제 안 해도 되는구나.


그리고 평소처럼 엄마라고 알려줬더니 따라서 엄마라고 말했다. 너무 기뻤다. "우와 엄마라고도 말하네!" 아빠도 말했다. 아빠빠라고! 우리 부부가 평소에 하는 말을 따라 하길래 "우와 다 알아듣고 있었던 거야?" 했더니 "당연하지!"라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갑자기 일어섰다. 서서 걸어 다니는 걸보고 너무 기뻤다! 하루 만에 걷기까지 한다고? 이때도 꿈인 줄 몰랐다. 아직 안전문을 설치하지 못했는데 벌써 걸으면 위험한데.


남편과 행복하게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울었다.

"앗 내가 어제 우리 아기 모습을 사진을 안 찍어놨어. 어제는 동영상을 못 찍었는데. 갑자기 하루 만에 우리 아기가 이렇게 많이 바뀌었어. 우리 아기 보고 싶은데 갑자기 이렇게 커버렸어 ㅠㅠ 우리 아기 어디 갔어 ㅠㅠ"

그러면서 우리 아기가 엄청 잘 가지고 노는 노래 나오는 곰돌이 장난감을 바라보았다.


바로 전 날에, 이도 나지 않고 기지도 못하는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없어서 엄마 아빠에게 맡겨 움직이는 그 아기였는데. 다음날에 그 모습이 없어졌다.


그래도 하루 만에 신기하기 커버린 우리 아기를 사람들에게 자랑하려는데


장면이 전환되고 7살쯤 되어 보이는 우리 아기가 친척 언니들과 화장놀이를 하고 있었다.


하지 말라고. 아기 얼굴에 이게 뭐냐고. 누가 그랬냐고. 화장 또 하면 같이 놀지 못하게 할 거라고 말했다. 피부 상하니 하지 말라고 말했다. 엄마도 화장을 중요한 날에만 하는데.


그리고 또 장면이 바뀌면서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나희도를 닮은 우리 아기가 날라리 친구와 노는 장면을 보고 놀라서 말했다.


"다양한 친구를 사귀는 건 괜찮아. 그런데 그 친구에게서 나쁜 모습이 보이면 따라 하지 않고, 좋은 모습만 본받는 거야. 하지만 정말로 나쁜 모습만 보이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는 가까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라는 내 잔소리에 귀찮아하며 학원을 가는 모습이었다. 나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 귀찮아 하는 모습.


학원을 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벌써 저렇게 컸다고? 우리 아기 어디 갔어 ㅠㅠ"

하고 나는 다시 곰돌이 장난감을 찾고 있었다. 그걸 찾으면 다시 돌아가려나? 우리 갓난아기가 다시 돌아오려나?


이 모든 장면이 현실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울면서 깼다. 그리고 그 옆에 내 아기가 곤히 자고 있다. 너무 다행이었다.


앞으로 우리 아기가 천천히 크는 모습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겠다고 느꼈다. 원래 힘들어서 빨리 컸으면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힘들어하지 말고.


이앓이 때문에 새벽에 고함을 지르고 울며 깨는 우리 아가. 엎드려서 혼자 놀다가 심심하다고 나를 찾는 우리 아가. 엄마가 이 시간을 힘들어하지 않고 그 귀여운 모습 행복해할게. 꿈처럼 갑자기 크지 말아 줘.ㅠㅠ



우리 아기가 제일 좋아하는 소리나는 그 곰돌이 장난감. 곰이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 집에서는 곰이라고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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