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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운 Jul 09. 2022

우리아기관찰동시 #4 마의 시간 6-9시

초보 엄마 아빠들이 가장 힘든 시간

얼른 흘러가기를

매일매일 바라는 시간


아기 달래기 고수이신

산후관리사님 퇴근하시고


육아 시간 쓰고 일찍 퇴근한 아빠의

육아 출근 시간


초보 엄마 아빠는

아기를 달랠 줄 몰라

가장 힘든 시간


아직 몸이 성치 않은 엄마

밤새 수유해야 하니

조금이라도 자라고


아빠는 엄마를 방으로 들여보내고

혼자서 아기 울음 달래 보려 애써본다


기저귀가 불편한가

온도랑 습도가 안 맞은가

방금 먹어서 배가 고프지는 않을 텐데

어디 아픈가 싶은데 그건 아니고


안아달라는 건가 싶어서

안아도 보고

안고 돌아다니며 움직임을 주어도


쉬 쉬 백색소음

동굴 목소리

아무리 달래도

세상 떠나가게 몇 시간째 운다


울어서 아기띠 하고

아기띠 해도 계속 운다


울다 지쳐 잠든 아기

눕히면 다시 울어서

아기띠 한 채로

소파에서 앉아서 쪽잠을 자는 아빠


그 시간만 지나면

다시 아기는 평온해진다

마의 시간 6-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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