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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운 Oct 25. 2020

4컷 생각 #28 일주일간 눈 그리기에 열중

이거 봐 이거 봐 일주일하고 나니 지침

요 며칠간 그림 강의에 푹 빠졌다. 아이패드로 사람을 그리는 건데 사진처럼 똑같이 그리는 것이다. 강사님의 작품은 제니, 아이유 같은 연예인들을 그린 건데 너무 닮았고 그림체가 예쁘다. 나는 미술 전공도 아니고 미술에 자신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똑같이 그려낼 수는 없겠지만 배우면 조금이라도 나아질까 싶어서 결제를 했었다.


연쇄적으로 많은 취미를 해보면서 믿음 같은 게 있다.  선생님의 말을 집중하여 한마디 한마디 다 듣는 스타일이라 배우면 선생님의 기술 발끝만큼 이라도 흉내를 낸다. 그래서 이번에도 비슷하게는 해낼 거라고 생각했다.


강의가 오픈되기 전부터 인스타그램으로 알고 있는 인플루언서였고, 그걸 보면서 나도 똑같이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강좌를 연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다. 오픈하기 전 수요조사에도 참여하고, 얼리버드를 통해서 구매했다. 그 후 2달을 기다려서 마침내 강의가 오픈된 거였다. 그래서 더 푹 빠지기도 했다. 너무 듣고 싶은 강의였기 때문이다.


오픈되자마자 며칠간 계속 강의 듣고 실습하는 것에 매달렸다. 처음에 실력 점검을 위해서 먼저 그리고, 사람 상반신 밑그림을 그려보고, 눈, 입을 그렸다. 그리는 대로 댓글을 달아서 피드백도 받아서 고쳤다. 밑그림 다음 단계는 채색이었고 첫번째 채색 진도는 눈이었다. 여기까지가 매일 2시간 이상씩 일주일을 했던 진도다. 주말에는 2시간이 아니라 하루 종일 잡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는 <4컷 생각>미리 그려두는데 이번에는 하나도 못 그렸다. 그래서 올려야 할 때에는 급하게 바로 그렸다. 아이디어도 생각해두지 못하고 말이다. 에너지를 분배하여 둘 다 하면 될 텐데 인물화에만 정신이 팔려버렸다.


그래도 뿌듯한 건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니 비슷하게 그렸다는 칭찬을 들었단 것이다. 칭찬받으니 더 잘하고 싶었고 피드백받으며 고치니 스스로도 만족했다. 그런데 너무 달려서 조금 지쳐버렸다. 입 진도 나가야 하는데 손을 놔버렸다. 좀 쉬다가 다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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