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인바디
요즘엔 뭔가 하면 꽤 오래 하게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이제 뭐든 금방 팍팍 늘지가 않기 때문이다.
원래 엄청 성격 급해서 참을성도 없는 데다가 타고난 한량이라 지속, 성실, 열심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인간이었지만, 뭐 세월 앞에 장사 있나 빨리 안되면 될 때까지 더 하는 수밖에 ㅠㅠ
그런데 또, 꾸준히 오래 해서 얻는 성과는 전에는 모르던 색다른 뿌듯함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그런 걸 다 떠나서 꾸준히 오래 해야만 되는 것들도 있다.
최근에 짧게는 1년 정도 길게는 몇 년 동안 음악 2과목, 체육 2과목을 배우고 있다.
다른 수업 때는 선생님과 수업 관련된 이야기만 하지만 피티는 운동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눠서 같이 사는 울 엄마보다 내가 요즘 뭐하는지 어떻게 사는지 코치님이 더 많이 아신다 ㅋㅋㅋ
정말 과하지 않게 딱 좋은 선에서 친절하고 자상하게 일상 안부부터 운동이나 건강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까지 조근조근 얘기도 잘하고, 친구들 만난다고 하면 과식 과음하지 않을까 걱정을 또 어찌나 해주시는지.
무엇보다 맘에 드는 건, '하나만 더요, 하나만 더요'하며 죽기 직전까지 시킨다. '더 이상 못하겠어요'라고 하기 딱 직전까지!
매번 내가 왜 돈 내고 고문을 당할까 생각하게 만들지만 주량과 체력이 느는 걸 보면 안 갈 수가 없다 ㅋㅋ
요즘 몸이 좀 더 단단하고 슬림해진 것 같다는 기분이었는데 며칠 전에 인바디를 재보니 지난달보다 골격근량은 늘고 체지방, 복부비만률, 내장지방레벨 모두 줄었다.
체지방률도 인바디 측정한 이래로 최저치이고, 부위별 분석에서도 근육은 표준 이상, 체지방은 표준 이하.
이 정도면 '오늘은 뭐 먹고 싶은 거 맘껏 드세요~' 할 만도 한데 같이 결과지 보면서,
"다행이네요, 근데 유지하는 게 더 어려운 거 아시죠?"라며 야식 먹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시는 울 코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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