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들려주는 시. 136]
찬 바람에 코끝이 시릿하니
이렇게 또 한 해가 지나는구나.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바닷가 절벽 위에 서있는 기분이 들 때
뒷걸음질 치지 말고
힘차게 돌아서 버리자.
사랑은
언제나 그곳에 있다.
먼저 가는 것들은 없다 - 송경동
몇번이나 세월에게 속아보니
요령이 생긴다 내가 너무
오래 산 계절이라 생각될 때
그때가 가장 여린 초록
바늘귀만 한 출구도 안 보인다고
포기하고 싶을 때, 매번 등 뒤에
다른 광야의 세계가 다가와 있었다
두번 다시는 속지 말자
그만 생을 꺾어버리고 싶을 때
그때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나보라는
여름의 시간 기회의 시간
사랑은 한번도 늙은 채 오지 않고
단 하루가 남았더라도
우린 다시 진실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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