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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마르스 Jul 10. 2020

깊이 묻다 - 김사인

2020 시필사. 26일 차

깊이 묻다 - 김사인     


사람들 가슴에

텅텅 빈 바다 하나씩 있다     


사람들 가슴에

길게 사무치는 노래 하나씩 있다

늙은 돌배나무 뒤틀어진 그림자 있다     


사람들 가슴에

겁에 질린 얼굴 있다

충혈된 눈들 있다     


사람들 가슴에

막다른 골목 날선 조선낫 하나씩 숨어있다

파란 불꽃 하나씩 있다     


사람들 가슴에

후두둑 가을비 뿌리는 대숲 하나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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