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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마르스 Sep 19. 2020

초혼 -  김소월

2020 시필사. 97일 차

초혼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 

허공(虛空)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심중(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붉은 해는 서산(西山) 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빗겨 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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