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깨어진다는 말 - 천양희

2021 시필사. 117일 차

by 마이마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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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깨어진다는 말 - 천양희


남편의 실직으로 고개 숙인 그녀에게

엄마, 고뇌하는 거야?

다섯 살짜리 딸아이가 느닷없이 묻는다

고뇌라는 말에 놀란 그녀가

고뇌가 뭔데? 되물었더니

마음이 깨어지는 거야, 한다

그녀의 생애에서 가장 아픈 말

마음이 깨어진다는 말

꽃잎 같은 아이의 입술 끝에서

마음이 깨어진다는 말이 나온 이 세상을

그녀는 믿을 수가 없다

책장을 넘기듯 시간을 넘기고 생각한다

깨어진 마음을 들고 어디로 가나

고뇌하는 그녀에게

아무도 아무 말해주지 않았다

하루 종일

길모퉁이에 앉아 삶을 꿈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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