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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마르스 May 16. 2021

우리는 매일매일 - 진은영

2021 시필사. 136일 차

우리는 매일매일 - 진은영


흰 셔츠 윗주머니에 

버찌를 가득 넣고

우리는 매일 넘어졌지


높이 던진 푸른 토마토

오후 다섯 시의 공중에서 붉게 익어

흘러내린다


우리는 너무 오래 생각했다

틀린 것을 말하기 위해

열쇠 잃은 흑단상자 속 어둠을 흔든다


우리의 사계절

시큼하게 잘린 네 조각 오렌지


터지는 향기의 파이프 길게 빨며 

우리는 매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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