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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마르스 May 31. 2021

텅 빈 액자 - 유희경

2021 시필사. 149일 차

텅 빈 액자 - 유희경


눈 덮인 지붕과

궁핍의 나무를 떼어낸다

서러운 그림이다 


그림은 그의 것이다

그가 직접 걸어둔 것이다

등 너머 실팍한 마음이

이제야 먼지처럼 날린다 


거실 옆 부엌에는

그릇을 깨먹은 여자가 있다

잔소리하듯 하얀

그릇됨의 속살 


떼어낸 자리가 환하다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없어진 나날보다

있었던 나날이 더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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