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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민 Jun 08. 2017

낯선 익숙함


모든 것이 낯설다.

여느 때와 다름 없던

날씨,

거리,

사람들,

나무인데도,

원래의 자리가 아니었다는 듯

어색하기만 하다.


떠날 때가 되어서일까.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게 느껴지면서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침대에 누워

어두컴컴한 방 안의

공기를 살폈다.


이토록 차가웠을까.

시린 마음에 차갑게 느껴졌던걸까.

아니면

내가 머물지 않을 시간의

공간을

미리 그려본걸까.


눈물이 새어나온다.

떠나기 싫어도

붙잡고 싶어도

이젠 그럴 수 없는 사실에

슬픔만 들이킨다.


떠날 준비가 버겁다.

그래서 이렇게 손 놓고

멍하니 하루하루를 보낸다.


곧 떠날

나의 제주.


끝이 어딘 지도 모를 수평선,

청명한 바다가

제일 그립겠지.


눈을 감으면

바다의 짠내가

한 웅큼

들어와 주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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