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

by 사현

계곡물이 삽시간에 불어나듯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마음


나는 마음에도 없는 생명줄을 부여잡고

개울물을 더듬지만

그럼에도 풍덩-하는 소리를 듣고 싶은 그런 기분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폭포 말미에 몸을 밀어넣는 일이다.


사실은 벗어나고 싶지 않아

낙하하는 물길은 나를 안고

나는 그에게 입을 맞춰


나에게 구조의 손길을 내밀지 마렴.


설령 목소리가 사라진다 해도

나는 이 물 속에서 유영하며 잠겨 오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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