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중

by 사현


요새 정리를 하고 있다


같이 살 줄 알고 샀던 트윈베드

더현대에서 보고 갑자기 끌려 샀던 소파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책상

집에 잘 어울릴 것 같았던 식물

테이블



사실 그렇게 갖고싶지 않았을지도 몰라

원하는게 별로 없다

사는게 그다지 의미가 없다


에세이 쓰면? 그 다음엔?


무언가를 불태우려면 얼마의 시간이 더 걸리려나

나는 사학과에서 너무 많은 기력을 소진해버렸고

시간도 날렸고

그대로 맞이한 서른


아무것도 되어있지 않은 자신에 대해 한심함과 모멸감을 느끼며

쓰레기 봉투 제일 큰 것 사다가 그냥 전부다 정리해버린다

마치 내일은 없을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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