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컵

by 사현

일부러 크게 깨뜨렸다


맨발로 사뿐하게

유리조각 위를 유영해


엄마, 하고 부르는 마음


꼭 반창고를 들고

부리나케 와주었으면


그런 이 없는 집안


유리를 밟는 일은

곧 살아있다는 것


피가 울어버리는 것을 보고

비로소 사랑받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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