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든 건, 회사가 망해가는 상황에서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를 때였어. 쇼파에 누워만 있고, 그냥 이유없이 눈물이 줄줄 흐르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순간들이 많았어.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내가 사업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스스로를 수없이 자책하며 괴로워했어.
한 번은 미수금이 잔뜩 쌓인 상황에서도 동업자가 생산을 독촉하는 걸 듣고 꺼이꺼이 울었던 적도 있었어.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뻔뻔할 수 있지?"라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지만, 그 감정에만 매몰되다 보니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힘이 점점 사라졌어. 제품을 생산하지 않으면 우리 회사도 문을 닫아야 한다는 협박아닌 협박에 나도 모르게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엄습했던 것 같아. 나 때문에 힘들 게 이룬 것들이 없어져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순진한 마음이 철저히 이용당했던 거지.
그때는 몰랐지만, 감정적으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문제는 점점 더 커졌던 것 같아. 열심히 했다는 걸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내가 억울하다는 생각, 그 모든 감정이 오히려 나를 더 깊은 부정적인 에너지 속으로 빠뜨렸지.
지금 돌아보면, 나 자신과 문제를 분리해서 바라보는 법을 알았더라면 훨씬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문제는 문제일 뿐이고, 그 모든 문제들을 내탓으로 돌릴 일은 아니란 걸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의 멘탈은 내가 지켜줘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 아무리 많은 외부의 문제와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가 나를 돌보지 않으면 결국엔 모든 게 무너지고 말더라. 그래서 나는 이제 어떤 문제를 마주하더라도 나 자신을 먼저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어.
또 하나의 큰 걸림돌은 의심과 두려움이었어. 의심은 내가 나를 믿지 못할 때 찾아오고, 두려움은 지금까지 이룬 성과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때 찾아오더라. 창업가는 계속해서 안정적인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데, 의심과 두려움은 그 발걸음을 꽁꽁 묶어버리는 존재였어.
의심과 두려움은 매일매일 긍정적인 생각과 스스로를 칭찬하는 습관으로 물리쳐야 해. "나는 할 수 있다"는 말을 스스로에게 건네며, 작은 성공이라도 인정하고 칭찬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 실패는 도전을 의미하고, 도전은 곧 성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니까.
미래야, 너도 언젠가 큰 도전 앞에서 의심과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을 거야. 하지만 기억해, 그 감정들이 너를 무너뜨리도록 내버려 두지 마. 스스로에게 "나는 잘하고 있다"고 말하고, 실패했더라도 "나는 도전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주길 바랄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문제와 너 자신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거야. 문제는 해결할 대상일 뿐이고, 너의 가치는 그 문제와 상관없이 빛난다는 걸 잊지 마.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할 거야. 그리고 넘어졌다면, 다시 일어나서 한 걸음씩 나아가면 돼.
사랑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