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야,
오늘은 너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엄마가 오늘, 아주 중요한 걸 깨달았거든.
그동안 나는 스스로가 참 한심하게 느껴졌어.
슬퍼도 힘들어도 표현하지 못하고 바보같이 웃고 있는 모습,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누구에게나 과하게 친절하고, 나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태도.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인 행동들,
이것도 맞는 것 같고 저것도 맞는 것 같아 쉽게 결정을 못 내리는 모습,
사람을 너무 좋게 보고, 쉽게 믿고,
내 패를 먼저 꺼내 보이고, 내 모자람을 숨기지 못하는 어리숙한 모습,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들이 동시에 떠올라서
불필요하게 복잡해지는 마음.
이런 것들이 전부 단점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이 모든 성격들 때문에 사업에 성과가 없었다고 믿었구..
경험도 지식도 없으면서 무턱대고 창업해서
왜 고생을 사서하며 살까.
이래서 내가 부족하고, 그래서 내가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그런 내 자신이 너무나도 싫었어.
모든 게 내 잘못 같았어.
내 인생의 많은 시간을 자책과 자괴감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며 살았던 것 같아.
그런데 오늘,
그 모든 게 사실은 나만이 가진 힘이었다는 걸
알게 됐어.
그건 ‘결핍’이 아니라, ‘가능성’이었어.
슬퍼도 웃고 있던 마음은 누군가에게 따뜻함이 되었고,
즉흥적이었던 선택은 새로운 길을 열어줬고,
사람을 잘 믿는 마음은 좋은 인연들을 만들었고,
생각이 많았기에 아이디어가 샘솟았고,
내 부족함을 숨기지 않았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내 안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용기가 자라나기 시작했어.
예전엔 흔들리지 않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
‘흔들려도 괜찮아.
다만 내가 흔들리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면,
그게 진짜 단단함이야.’
미래야,
어쩌면 인생은 그런 것 같아.
“내가 누구인지”를 알아가는 과정.
그걸 알아가는 데서 오는 따뜻한 평안.
그게 결국 삶의 진짜 본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언젠가 네가 너 자신을 부족하게 느끼는 날이 온다면,
엄마의 이 말을 꼭 기억해줬으면 해.
네가 약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사실은 네가 가진 가장 아름다운 힘일 수 있다는 걸.
그리고 너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존재라는 걸 잊지마.
사랑해,
너의 있는 그대로의 모든 모습을.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