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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오 Nov 16. 2021

10년 후 이 회사에서 나의 모습은?

리프레시 교육

인사팀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간만에 공채가 아닌 수시채용으로 뽑은 교육 파트 직원이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교육파트에 지원한 그 직원은 HRD 업무에 의욕이 넘쳤다.


그 신입사원이 처음 기획한 교육은 3년차를 대상으로 한 리프레시 교육이었다. 기존에는 3년차 직원들 모아서 그냥 피자나 좀 사주고, 인사팀장 훈화 말씀과 애로사항 청취 정도 한 뒤 오래간만에 만난 동기들끼리 담소나 나누다가 돌아가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 의욕넘치는 신입사원은 외부강사 초빙을 통한 동기부여 교육과 이후 나만의 리프레시 시간을 갖기라는 새로운 교육을 기획했다.


시 3년차 였던 나는 베트남 공장설립 TF에 묶여 있어서 너무 바빴기 때문에 교육에 참여하지 못했다. 간만에 동기들도 만나고 쉬고 싶었는데 회사에서 못가게 막았다.


결국 나를 제외한 입사동기 14명이 리프레시 교육을 받게 되었다. 전반부인 동기부여 교육에서 초빙해 온 외부강사가 "10년 후 이 회사에서 나의 모습은?" 이라는 주제로 카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교육에 참석한 14명이 모두 "퇴사"라고 썼다.


그리고 얼마 뒤 교육담당 신입사원은 퇴사했다.


오늘도 회사생활은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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