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인사팀 직원이 알려주는 면접 잘 보는 법
얼마 전 신입 채용 2차 면접이 있었습니다.
면접장에 지원자가 아닌 인사팀 직원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이전에 취준생일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 vs 건방지고 과대포장하는 태도>
의외로 당당한 것과 건방진 것
자신감 있는 것과 과대포장하는 것
을 착각하는 취준생들이 참 많습니다..
사실 면접장에 들어가면 누구나 긴장하게 되고 떨게 됩니다..
전 지원자가 아니라 인사팀 면접관으로 면접자를 평가하는 입장인데도 면접자들의 긴장이 전해져서 덩달아 긴장이 되더군요..
심지어 매년 승진 기간에 진행되는 사내 관리직 승진 발표회를 가 보면 과장, 차장, 부장님들이 승진 PT 발표를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회사에서 몇십 년씩 잔뼈가 굵고 임원분들과 안면 있고 친분 있는 그분들도 들어가기 전에 어마어마하게 긴장하고 들어가서도 떨리는 목소리로 발표를 하십니다.
그러니 보통 20대에 대학 갓 졸업하고 처음 오는 회사 처음 보는 면접관 앞에서 긴장하지 않기란 정말 쉽지 않죠.
그런 면접 상황에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 라는것은
듣는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조금 큰 목소리로
조금 더 천천히
그리고 작은 여유를 가지고
또박또박 이야기를 하는 것
을 말합니다.
면접관도 당연히 긴장된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소위 말하는 정신줄을 잡을 줄 아는 사람
스스로 호흡을 조절하고 환기시킬 줄 아는 사람이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여주는 사람인 거죠.
취준생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부분이 자기 자신을 좀 더 포장하고, 본인의 경험이나 업적을 최대한 부풀리는 것이 당당함과 자신감 있는 태도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아르바이트 경험 또는 누구나 하는 공대 학부 수업 때 한 실험 과제를 뭔가 있어 보이게 부풀려서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하지만 면접관들은 보통 1차는 부장급, 2차는 임원급의 면접관이 들어옵니다.
그분들이 그런 포장에 속을까요?
실제로 이번 면접에서
"그 전공 학부생이면 누구나 그 수업은 듣는 거고, 그 과제도 다 하는 건데 그게 본인만의 경쟁력인가요?"
"그러니까 지금 저 내용은 학부 과제라는 거죠? 그 수업 들은 사람은 전부 다 하는 과제잖아요?"
"본인이 이러이러한 것을 했다고 하는데 그게 실제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한 건가요? 아니면 그냥 관념적으로 생각해 본 건가요?"
라는 질문을 받는 지원자들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그 말은 알바 경험, 대학 과제 경험을 부풀려서 말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고 면접관 입장에서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오히려 마이너스라는 뜻입니다.
물론 면접에서 스토리텔링을 잘 하고 자기 자신을 잘 포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딱히 특출난 스토리, 경험을 가진 경우는 잘 없고 솔직히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무리해서 과대포장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태도, 표현, 호흡에 있어 한 템포 쉴 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시장에서 부디 원하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