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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 movie color Apr 23. 2021

영화 <조조 래빗> 에 대한 나의 감정/리뷰

한 마리의 토끼가 춤을 추기까지

전쟁영화의 새로운 모습


영화 <조조 래빗>은 영화 <토르:라그나로크>의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영화이다. 그의 영화답게 전쟁영화 치고는 무겁지 않으며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전쟁이라 그런지 웃음기마저 넘친다. 와이티티 감독은 전쟁의 참혹함을 아이들의 엉뚱함으로 승화시켜 유머스럽게 연출하였다. 그로 인해 아이들의 순수함이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상처받을 수 있는지까지 각인시켜준다. 

순수한 아이들 (왼쪽: 조조, 오른쪽: 요키)


영화<조조래빗>의 줄거리


영화 속 주인공 '조조'는 독일인으로서 '히틀러' 덕후(?)이다. 상상의 친구 히틀러와 함께 놀며 나치즘을 찬양하는 순수한?어린이다. 독일인 어린이 조조답게 히틀러 유켄트(나치즘 청소년조직) 캠프프에 가서 훈련을 받게 된다. 거기서 선배 유켄트들이 소심한 조조한테 토끼를 죽여보라고 하지만 마음 착한 조조는 토끼를 놓아주게 된다. 하지만 멀리 도망못간 토끼는 선배한테 그자리에서 죽게 되고 조조는 겁쟁이토끼라고 놀림을 받게  된다.

상상의 친구한테 위로를 받는 조조


조조는 숲 속에 혼자 떨어져 상상의 친구이자 우상인 히틀러한테 위로를 받는다. 위로를 받는 조조는 다시 자신감이 차게 되고, 바로 수류탄 훈련을 받고 있던 동급생들한테 달려간다. 숙달된 조교의 손에 있는 수류탄을 뺏어 자신있게 던진 조조. 하지만 어림도 없지. 나무에 튕겨진 수류탄 때문에 파편이 얼굴과 다리를 다친게 만든다. 조조는 결국 후방 지원 업무로 빠지게 된다. 

집안의 숨어있는 유대인 엘사에게 마음 벽을 둔 조조

후방 지원 업무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조조는 죽은 누나의 방 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조사를 하다가, 벽속에 낯선 소녀인 '엘사'를 마주치게 된다. 상상 속의 친구 히틀러의 절친 조조는 바로 그녀가 유대인임을 알아차리고 신고를 하려고 한다. 그를 저지하는 엘사. 그렇게 둘의 투닥투닥 걸리는 이상한 동거가 시작되는데...


영화를 보고난 후


영화를 보는 내내 조조의 행동때문에 미소를 지으면서 보았다. 순수한 어린아이의 시점에서 본 전쟁은 독특하면서 더욱 참혹하게 다갈 올때도 있었다. 특히 마지막 베를린 공방전 장면에서는 전쟁의 참혹함 느끼는 어린아이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참혹함 뒤에서 영화 내내 조조한테 끊임없이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해주는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덕분에 영화의 분위기가 화기애애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도 '조조을' 연기한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순수한 어린아이가 나치즘에 순수하게 빠지면 어떤 모습인지 잘 보여준 연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치즘과 유대인과의 유대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 그리고 무엇보다도 슬픔을 참는 모습이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그리고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베를린 공성전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미쟝센은 화려하고 웃긴다. 마치 레트로 감성을 보는 것 같다. 슬로우모션을 통해 긴장감 또한 주었다. 하지만 장면의 하나하나 디테일을 보자면 얼마나 참혹한지 알 수 있다. 아이들이 폭탄을 실으러 가고,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는 모습을 본다면  다시는 전쟁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 느끼게 된다. 

어린아이들이 웃으면서 전쟁터에서 달려간다...

마지막에 릴케의 시가 한편 나오면서 끝난다. 해석을 하자면 '아름다움도 두려움도 모두 너에게 일어나게 해라. 그냥 나아가라. 어떤 감정도 끝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면서 끝난다. 우리는 모두 일어난 일에 감정을 갖는다. 하지만 그 감정을 억제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럴수록 뭔가 도태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물론 나를 포함하여...

끝맺음


많은 전쟁 영화를 봤지만 이렇게 미소를 짓고 슬펐던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 전쟁으로 상처를 받았던 사람들이 아직 이 세상에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조금이나마 치유를 받았으면 좋겠다. 전쟁으로 인한 슬픔도 받아들이면 살아가면서 받은 기쁨도 더 많아질 것이다. 전쟁이 아니더라도 혼자만의 전쟁을 치루는 사람들한테도 이 말이 가슴에 남았으면 좋겠다.



왓챠 평점: 4.5/5.0


몇줄평:

Let everything happen to you

beauty and terror

Just keep going

No feeling is final

-Rainer Maria Ril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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