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마이 #요즈음커피 vol.19
SNS에서 익히 보여지는 사진으로
나이브브류어스의 자유로운 느낌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지만
막상 그 근방을 도착하여 몇 미터를 앞둔 카페 분위기는
생각보다 더 흥겨웠습니다.
"세련되고 새롭고 북적거리는 분위기를
태생적으로 싫어하는 것 같아요."라고
인터뷰 중 대답했지만
쳐져있던 기분을 한껏 끌어올려주는 나이브의 에너지는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밖에 없는
묘한 에너지를 지녔습니다.
리드미컬한 음악 속에 장난스러운 재미요소가
자연스럽게 배어있는 나이브브류어스!
마이마이가 소개합니다.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나이브브류어스'입니다.
부산 전포동과. 제주에서 로스터리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형제 사이인 저희 둘(민수와 치주)이 시작해서
그 후 '진주'까지 들어와, 세명의 멤버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나이브브류어스는 ‘북유럽 스타일 커피’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 북유럽 스타일의
로스터리 카페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커피를 차처럼 마시자! 각 원두들의 개성을
확실히 드러낼 수 있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약배전 스타일의 카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북유럽 스타일,
노르딕스타일의 커피가 무엇인가요?
여러 의미나 방법 기술 등이 있겠지만
그런 건 저보다 (나무)위키가 잘 알려 줄 테니 ㅎ
간단하게 설명해 본다면 "아주 약하게 볶은 커피"를
보통 노르딕커피라고 합니다!
진하거나 고소함에 치중된 보통의 커피보다
각 원두 고유의 향과 산미를
집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커피이고요.
생두 자체의 개성이 강해야
향과 산미가 잘 발현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질 좋은 생두를 취급해야 하는
특징도 있답니다!
그래서 저희도 스페셜티 만 취급하고 있습니다.
'나이브브류어스' 마스코트 탄산이도 소개해주세요!
'탄산이'는 저희가 유기묘 카페에서
입양 공고를 보고 데리고 온 길냥이예요.
태어난 지 2개월쯤 되었을 때
어느 집 보일러실에서 데리고 왔죠.
이름은 저희가 탄산음료를 좋아해서 '탄산이'라고 지었고
벌써 저희랑 산지 10년이 넘어가고 있답니다!
그리고 탄산이는 자기 이름이랑 고기! 를 알아 들어요.
제 생각에 고양이 중에 젤 잘생겼어요.
탄산이가 무지개다리 건너기 전에
뚜껑 열리는 스포츠카 태워주는 게 저희의 꿈이에요.
그럼 탄산이가 집이 아닌
가게에서 함께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집에 데리고 가면 병원에 가는 줄 알고
너무 스트레스받아해서
웬만해서는 가게에서 지내게 되었어요.
독특한 커피를 소개하기 전,
‘나이브브류어스’의 공간 자체도 남다릅니다.
2017년에 전포동에서 시작하셨는데
어떤 점에서 이곳의 매력을 느껴
카페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제가 옛날 골목을 좋아해요.
그래서 항상 어딘가를 가도 골목으로 잘 다니거든요.
"세련되고 새롭고 북적거리는 분위기"를
태생적으로 싫어하는 것 같아요. (웃음)
'전포동'도 그러다 찾은 곳인데 골목과 햇살의 느낌,
그리고 쇠퇴한 듯, 한가한 듯, 유유자적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자주 걸어 다녔거든요.
그러다 한 가게 문 앞에 임대라고 붙여 놓은
종이를 보자마자 앞뒤 생각 안 하고 계약했습니다. ㅎㅎ
원래 통닭집이었는데
오직 가게로 들어오는 햇살 하나만 보고 결정했어요.
그렇지만 기름때 빼고 공사한다고 꽤 애먹었습니다 ㅎㅎ
직접 만든 가구, 소품들 정말 한 공간도
애정이 안 뭍은 곳이 없는데요.
가구를 만들 때, 또는 소품을 가지고 오면서
가장 기억 남는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초반에 메인 작업대가 '수압 대패'라는 목공 장비예요.
엄청 무겁죠. 지하에 있는 목공 작업실에서
분해해서 실어오느라 몸살 나고
산지 얼마 안 된 자동차는 다 긁히고
내 마음도 긁히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은 옆 공간에 있답니다.
그리고 로스팅기를 업그레이드 한다고
큰 결심하고 적금을 깨서 갔는데 이미 사기로 했으면서
"진짜 사도 되는 건지", "우리 이래도 되는 건지",
"사고 나면 돌이킬 수 없다."라고 난리 쳤던 기억이
제일 많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궁금한 질문이에요.
사장님들이 가장 카페에 오래 계시기 때문에
좋아하는 시간과 계절이 각각 다르실 것 같은데
좋아하시는 나이브의 공간 느낌을 추천해주신다면..
음,, 오픈전이나 마감 후
아무도 없고 혼자 있을 때요 ㅋㅋㅋ
그리고 오픈전에 입구 문으로 프리즘에 반사되듯이
'무지개'가 가게 바닥에 살짝 내려올 때가 있는데
그때 그 잠깐의 시간이 좋습니다.
가장 기억 남는 손님과의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알려주세요.
좋은 손님들은 너무 많아 한분만 뽑기 죄송스럽네요.
그렇지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다양한데요.
한 번은 로스팅기를 보고 밖에 지나가시던 아주머니가
'저게 뭐 하는 거고'하고 옆에 아저씨한테 물었는데
아저씨가 너무나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저거 고구마 굽는 거 아이가!!'하고 지나가시던 게
제일 기억에 나네요. 그때 마음의 상처를 좀 입었죠..
그리고 다른 하나는 어떤 손님이 저희 가게 보고 여자 친구한테
'여기 가게 인테리어 오십만 원 만 하면
할 수 있다'라고 한 것도 기억나요… 이거도 마음의 스크래치…
나이브는 다양한 싱글 오리진으로
로스팅을 하시는데 로스팅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 이실까요.
"실패해선 안돼, 이 콩은 비싼 거야!
가스통님 제발 떨어지지 말아 주세요.."입니다
나이브의 작은 드립포트가 눈에 띄는데요!
작은 드립포트를 사용하시는 이유가 따로 있으신가요.
이쁩니다! 이뻐서에요!
더 이쁜 걸 찾는다면 바꿀 수도!!라곤 했지만
나이브브류어스와 어울리는 것 같아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생각입니다.
또 저희 브루잉 방식에는
작은 포트가 어울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황동이라 마냥 가볍지는 않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나이브가 추구하는 커피는 어떤 커피인가요.
커피의 향이 기분 좋게 코끝을 스치는 그런 느낌?
하지만 여운은 오래가는!
나이브브류어스 커피! 하면
'향'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저는 '향이 주는 기억이나 느낌'은
다른 것들보다 특별하고 오래간다고 생각해요.
좋은 향을 맡았을 때 나이브 커피가 생각나셨으면 좋겠고
또 나이브 커피를 마셨을 때
언젠가의 좋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디저트도 직접 만드시죠! 어떻게 쿠키와 티라미수,
'나이브미수'를 디저트로 고르셨나요.
'커피에 집중하고
디저트의 비중을 너무 주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곁들임 정도의 느낌을 찾다 보니
두 가지 메뉴로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메뉴들 중 나이브를 처음 오면 꼭!!
드셔야 하는 메뉴들을 추천해주세요.
저희는 필터 커피와 콜드브루를 추천드립니다.
원두가 자주 바뀌니까 마시는 재미도 있고요.
인기가 좋은 원두들은 지금 드시지 않으면
당분간 못 드실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정말 모르잖아요 온난화가 심해져서
오늘 내려드린 원두가 내년에는
추억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앞으로 쌓을 많은 추억을 위해
향이 좋은 필터와 콜드브루를 추천드립니다.
여러분 감사했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나이브브류어스는 더욱 오래 열심히,
가게 이름처럼 철 없이 세상 물정 모르고
해보고 싶은 커피 원 없이 재밌게 해 볼게요!!
놀러 오세요!
| Navie Brew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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