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덜 벌어서 부자가 되지 못한게 아니다

돈의 심리학을 읽었음에도,

by 도비앤

돈을 더 벌면 부자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통장 잔고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돈의 심리학에서 이런 문장을 읽었다.



부를 쌓는 것은 소득, 투자수익률과 거의 관계가 없다.
저축율과 관계가 깊다.
- 172쪽


나는 돈을 충분히 못 벌어서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투자 공부를 시작한 후로 더 벌려고 노력했다. 실제로 버는 돈은 더 늘었지만 나의 저축률은 거의 비슷한 상태였다. 돈을 덜 벌때나 더 벌때나 큰 차이가 없었다. 나는 그 이유를 계속 소득의 부족함에서 찾았고, 소득을 더 늘리려고만 했다.


문제는 소득이 아니라 소비였다. 더 정확히 말하면 '환경'이었다. 투자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그들의 씀씀이를 배우고 싶었던 것 같다. 임장을 가면 당연히 맛있는 밥을 사먹고, 커피도 마시고 돈을 썼다. 혼자 있을때는 주로 카페에 갔다. 카페에 가서 돈을 쓰는 대신 내 시간을 아낀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돈은 더 벌면된다고.


올 한해 나의 또 다른 목표는 SNS수익화다. 일단 당장 수익화가 될지는 알 수 없는 인스타그램을 붙잡고 영상을 올리고 사진을 올렸다. 문제는 소통을 해야한다는 걸 듣고, 인스타를 하다보면 사고 싶은게 늘어난다. 누군가 올린 백팩도 사고싶고, 누군가 올린 다이어리도 사고 싶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올린 일상들을 사고 싶어진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를 버느냐가 아니었다. 얼마를 벌더라도 얼마나 저축할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다행인건 내가 물욕이 크지 않다는 점이었다. 책을 읽고 뜻밖에 큰 감동을 하며 인스타에도 그 내용을 공유했다.


세상에..

그런데 하루 만에 나는 이북리더기가 사고 싶어졌다. 평소같으면 그래도 샀을텐데, 고민이 됐다. 하필이면 돈의 심리학을 읽고 쓰지 않는 돈이 부가 된다는 것에 깊은 공감을 한 상태였다. 없다고 생각한 나의 물욕은 예상보다 강했다. 나는 결국 남편에게 생일선물을 빙자해 이북리더기를 들였다. 이북리더기 하나 사고나니 그에 맞는 파우치도 필요했고 필름도 필요했다. 소비는 소비를 낳았다.


나에게 부를 막는 건 낮은 소득이 아니라,

아무 생각없이 열어보는 SNS였다.




image.png 소비욕구에 참패한 나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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