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넌 이미 충분해. 뭘 그렇게 열심히 살아?'
사람들은 현재의 나를 본다.
안정적인 직장, 군살 없는 몸, 작가, 강연가 등. 나열해보면 그럴듯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알까,
지금은 10km도 어렵지 않게 뛰는 내가 한 때는 운동장 3바퀴를 빨리 걷는 것도 힘겨워했다는 걸.
사람들은 알까.
지금은 긴 글도 어렵지 않게 쓰는 내가, 고작 6줄의 독후감을 적는데 3시간을 할애했다는 걸.
사람들은 알까.
피피티가 없어도 1시간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내가, 사람들 앞에만 서면 얼굴이 빨개지고 호흡이 가빠졌었다는 걸.
가타카에 나오는 빈센트 프리맨(에단호크)의 운명은 심장 질환에, 범죄자의 가능성을 지니고, 31살에 사망하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우주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던 빈센트는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주 비행사가 되는 꿈을 펼쳐 나간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 그는 우주 비행사가 되는 그 어떤 시험이나 면접도 통과하지 못하는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고, 집을 나간다. 동생과의 수영 시합 중에 바다 한 가운데서 익사하려는 동생을 구해냈을 때 힘은 육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다라는 믿음과 자신이 꿈을 간직한 채.
자신의 예견된 미래에 반기를 든 그는, 우주 비행사가 되기 위해 위험한 도박을 시작한다. 유전학적으로 열성인 자에게 가짜 증명서를 파는 DNA 중계인 게르만은 우성인자를 팔려고 하는 유진 머로우와 빈세트를 연결시켜 준다. 유진의 유전학적 우성인자는 빈센트가 인생에 있어 순수하게 원하던 모든 것을 이룰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성공을 위해서 빈센트는 피한 방울, 피부 한 조각, 타액으로 인간의 증명을 읽어내는 사회를 속여야만 한다. 물론 쉬운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열성을 감추기 위해 그의 근시안, 유진과 같은 키를 맞추기 위해 고통스럽고 고문같은 수술까지도 견뎌낸다.
그리고 마침내 꿈을 이룬다.
아래 사진은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첫 번째는, 자신을 속인 걸 알고 분개하는 아이린에게 덤덤히 자신의 가치관을 얘기하는 장면.
두 번째는, 우성인자만 가지고 태어난 동생과 목숨을 건 수영 대결에서 승리하는 장면.
'운명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