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을 만들기 위한 좋은 질문들
책을 쓰고 강연을 하기에 좀 더 양질의 컨텐츠를 다루고 싶어, SNS로 인터넷 강의를 많이 보는 편이다.
그 중에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보는 채널이 있다. 제이라이프스쿨이라는 학원의 ‘3%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채널이다. 성공한 3%들이 하는 대화법에 대해 쉽게 풀어주는 채널이었고, 매주 2번, 신선한 주제의 컨텐츠를 뽑아 내는 그 학원의 대표님에게 존경심까지 들었다.
‘한 번 뵙고 친해져서 많이 배우고 싶다.’
그러나 대표님을 어떻게 만나야할지 막막했다.
대표님은 학원 수업을 평일 오전에 진행하셨고, 공교롭게도 내가 일하는 시간과 정확하게 겹쳤다.
그 이외의 시간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만나자고 하면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급하지 않고 신중하게 기회를 보고 있었다. 며칠 후, 대표님이 sns에 특강 홍보 컨텐츠를 올리셨다.
굉장히 깔끔하고 눈에 확 들어오는 컨텐츠였는데, 오타가 하나 보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걸 어떻게 하면 대표님이 기분 나쁘지 않게 말씀 드릴 수 있을까?’
모두가 보는 sns에 댓글로 ‘오타가 있습니다. 고치면 좋을 거 같아요.’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개인 메시지로 보내는 게 좀 더 예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개인 메시지를 보내게 됐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스피치 영상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오늘 올리신 자료도 너무 좋구요!
그런데 2번에 오타가 있어서 말씀드리려고 메세지 드립니다.
안돼요 로 수정하시면 좀 더 신뢰성을 더하실 수 있을거 같아요^^’
그러자 대표님이 몇 시간 있다가 직접 답장이 오셨다. ‘민창님 너무 감사해요. 사려 깊은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소개했습니다. 다들 감동했어요.’ 나도 답장을 했다.
‘지역이 멀고, 시간대가 맞지 않아 직접 수업을 듣기는 힘들지만 올려주시는 영상을 통해 정말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대표님처럼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평일에 시간을 내서 대표님을 뵈러 가고 싶은데 혹시 괜찮으시면 저를 위해 1시간만 내어주실 수 있으십니까?’
그러자 대표님은 흔쾌히 ‘당연하죠. 언제든 오세요.’ 라고 말씀하셨다.
그 다음 달 시간을 내어, 대표님을 만나러 갔고 대표님은 1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하루를 나와 함께 해주셨다.
그 날 하루를 함께 보내고 우리는 형, 동생 사이가 되었고 지금도 주기적으로 연락하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내가 만약 그냥 오타를 지적했거나, 다짜고짜 만나자고 했다면 대표님이 날 만나주셨을까?
물론 정말 좋으신 분이라 만나주셨겠지만, 만나도 자신의 하루를 함께 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함께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은 대표님이 그만큼 나에게 어떤 ‘특별함’을 느꼈기 때문이지 않을까.
내가 그 ‘특별함’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떻게 하면 이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이 있었기에, 대표님이 나온 영상들을 모두 봤고,
‘아, 이 사람은 사랑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그에 맞게 대화를 했기에 좋은 인연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인간관계에 서투르거나 외모는 멀쩡한데 유독 이성친구를 만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들은 자신이 별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대화를 몇 마디 나누다보면 그 사람들의 2가지 공통점을 알 수가 있다.
첫째는, 자신의 이야기만 한다.
가는 말이 있으면 오는 말이 있어야 하는데, 그저 자기 얘기하기 바빠 상대방의 반응을 살피지 못한다. 그렇기에 상대방이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인지, 아니면 활발한 사람인지, 어떤 취미를 좋아하는지 알지 못하고 자신이 대화를 이끌어간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대화는 핑퐁이다. 질문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서로를 파악하고, 공통된 주제를 찾아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오로지 자신의 기준대로 상대방을 대하고 상대방은 그에 맞춰야만 한다. 이런 경우, 상대방은 당연히 마음을 열지 않는다. 항상 나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자. ‘오시느라 많이 힘드셨죠?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히 싫어하는 음식은 없으세요?’ ‘집이 이쪽이시면, 여기쯤에서 만나시는 게 편하실까요?’ 이런 사소한 질문들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배려받고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
모든 대화의 시작은 질문이다. 호감이 가거나, 알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자신에게 질문해보자.
‘저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면 좋을까?’
상대방이 말이 많은 스타일이라면, 주로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며 중간 중간 대화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질문들을 던져보자.(그래서 그 때 그 경험에서 어떤 부분을 느끼셨는지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상대방이 말이 없는 스타일이라면, 단답형으로 끝나는 질문들보다(식사하셨어요? 어떤 일 하세요?),
상대방의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들을 던져보자.(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최근에 가장 행복했던 적이 언제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