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칼로레아
프랑스의 교육평가 방법 중 바깔로레아(Baccalaureat)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대학입학자격시험이다. 많은 학생에게 대학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주관식 시험(논술, 비평 형태)으로만 이루어지고, 절대평가이다.
인간, 인문학, 예술, 과학, 정치, 윤리등의 분야에서 자신의 생각을 제시해야 하고, 깊게 생각해야 답안 작성이 가능하다. 어떤 식으로 문제가 나오냐면, 과학의 분야에서는 ‘우리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지식은 종교적인 것이든 비종교적인 것이든 일체의 믿음을 배제하는가? 그리고 윤리의 분야에서는 ’종교적 믿음을 가지는 것은 이성을 포기한다는 것을 뜻하는가?‘ ’무엇이 내 안에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를 말해주는가?‘ 같은 문제들이다. 채점하기도 굉장히 힘들지만, 프랑스에서 바깔로레아는 전국민의 관심사이다. 그만큼 프랑스의 인재들을 양성하는데 필수적인 시험이기 때문이다.
이 시험에 영감을 받아, IB(International baccalaureat)라는 대학입학 국제자격제도도 생겨났다. 에세이 4천자와 봉사활동, 그리고 6개 과목을 선택해서 평가를 받는 제도다. 우리 나라에서도 국내학교 및 명문대에서 IB성적을 많이 보는 추세다. 수능처럼 폐쇄형 질문에 대한 폐쇄형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개방형 질문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과 지혜를 총동원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보통 현명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다방면에 잡다한 지식을 뽐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가치관이 잘 정립되어있고 생각이 뚜렷한 사람들이다. 지식은 도처에 널려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구별하고 그 지식을 어떻게 내재화시키느냐다. 그리고 독서도 좋은 내재화 과정 중에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