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두 가지

by 권민창

제가 사람을 볼 때, 다른 사람과 달리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함께 한 세월입니다.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냈음에도 개인적인 얘기조차 어색한 사람이 있는 반면에 ,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커피가 식기도 전에 옷장에 쳐박혀있는 패딩 주머니 속 꾸깃꾸깃한 지폐까지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왜 이런걸까 참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요, 유유상종이라는 사자성어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술을 마시며 사람들과 진솔한 얘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커피를 마시며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그런 비슷한 사람들과 잘 맞더라고요.

반면 취미나 생각이 잘 맞지 않더라도 잘 어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개 서로가 다름을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더라고요.
여기서 중요한 2가지 포인트가 있는데요,

첫번째는 존중입니다.
완벽한 타인이라는 영화에서도 나왔듯,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비밀이 있습니다. 그랬을 때, '야, 나 너한테 그 정도밖에 안 돼?'라며 섭섭함을 표출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에어리어를 존중하는 것이 서로의 관계에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게 참 힘듭니다. 연인이든, 친구든 내가 많이 좋아하면 상대방의 모든 것을 알고 싶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걷고 싶어할 땐 같이 걷고, 상대방이 뛰고 싶어할 땐 같이 뛰어주는 즉, 상대방의 속도에 내 속도를 맞추는 것.
참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내가 그렇게 할 땐 상대방도 나의 속도를 존중하고 맞춰주더라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기대입니다.
이런 경우가 있겠죠.
'내가 이 정도나 했는데, 넌 이것밖에 안 해줘?'
기대를 바라고 하는 선행은, 선행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고마움은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마음 깊이 느껴야되는거거든요.
그렇기에 무언가를 바라고 상대방을 만나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상대방이 내가 계속해서 호의를 베푸는데 그걸 잘 모른다? 이런 사람은 나와 잘 안 맞으니 안 만나면 됩니다. 안 맞는 스키니를 억지로 입을 필요는 없잖아요.
상대방의 에어리어를 존중해주고, 그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기.
안 맞는 스키니 억지로 입지 말고, 편한 츄리닝 입읍시다.
(전 배가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츄리닝을 입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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