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는 말의 무서움
'헤어지자'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는 커플들이 있습니다.
저는 연애에 있어 가장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해야 할 말이 '너 발냄새 쩔어, 살 좀 빼 돼지야.'도 아닌 '헤어지자'라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이전 글에도 말씀드렸듯 관계의 시작에는 기본적으로 책임이 따르게 됩니다.
감정적인 부분이든, 시간적인 부분이든 말이죠.
모든 연애가 다 행복하고 평탄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 없던, 완벽할 것만 같았던 연인의 단점들이 하나하나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념일을 까먹거나, 연락이 재깍재깍 되지 않는 경우들이겠죠.
시간이 지나면 콩깍지는 벗겨지고 연인을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그런 연인의 무심함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헌데 상대방은 상대방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을 겁니다.
기념일을 까먹은 건 여자친구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일이 너무 바쁘거나 원체 곰 같은 사람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고, 연락이 재깍재깍 안되는 경우에는 너무 피곤해 갑자기 잠이 들었거나, 핸드폰 배터리가 다 닳을 때까지 충전도 하지 않는 둔한 사람이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때 콩깍지가 벗겨진 상대방이 '헤어지자'라고 얘기합니다.
여자친구의 '헤어지자'라는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을 겁니다.
'넌 나한테 더 잘해야 돼. 날 봐줘. 좀 더 신경쓰란 말이야.'
충격요법으로 '헤어지자'라는 말을 한 경우겠죠.
하지만 남자친구는 그 '헤어지자'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입니다.
이 때 남자친구가 하는 행동은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요.
첫번째는 매달리는 경우고, 두번째는 이별을 받아들이는 경우입니다.
제가 봤을 땐 이 두 가지의 경우 모두 결과가 좋진 않습니다.
첫 번째의 경우는 이 일을 기점으로 사랑의 주도권을 쥔 쪽의 일방적인 감정적 폭력이 시작됩니다.
조금만 소홀해지면 습관적으로 '헤어지자'라고 말합니다. 한 번 꺼내는게 힘들지, 두 번째부터는 쉽거든요. 그럼 상대방은 더 매달리게 되고 여자친구앞에서 주눅이 들어버립니다. 트라우마에 빠지는 거죠. 사랑보다는 복종에 가깝습니다.
두 번째는 서로에게 맞춰볼 노력을 하지도 않은 채 헤어지게 됩니다.
만남과 이별을 굉장히 가벼이 생각하게 되는 거죠. 굉장히 사소한 부분이 불만일지라도, 맞춰볼 노력은 하지 않은 채 '헤어지면 그만'이라는 가치관이 머릿속에 자리잡게 됩니다.
연인사이의 헤어짐이란 참 아프고 힘든 일입니다만 헤어지자라는 말을 감정적 폭력으로 사용하거나 만나고 헤어짐을 가벼이 생각하게 된다면 그건 그것대로 참 씁쓸하고 안타까운 일인 거 같습니다.
'헤어지자'라는 말을 결코 가벼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 어떤 말보다 무겁고 책임을 요구하는 행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