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으로 숙성되는 담금주처럼.

중고나라 거래를 하며 알게 된 진실.

by 권민창

최근에 중고나라에 안 쓰던 전자기기를 올렸어요. 1년 정도 됐지만 한 번도 안 쓴 거라 신품가 대비 15만원 정도 싸게 내놨죠. 다양하게 연락이 오더라고요. 소심하게 만원 정도 깎아줄 수 있냐는 사람부터, 5일 뒤에 25만원이 들어오는데 물건부터 보내줄 수 있냐고 하는 사람, 서울 성북구에서 원주까지 직접 갈테니 5만원 더 깎아달라고 하는 사람..(사실 이런 경우에는 차비와 시간이 더 들지 않나요?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라 택배 거래는 절대 안 된다고 하시길래 그래서 그냥 오지 마시고 물건도 사지 마시라고 정중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전자기기는 최대한 빨리 파는 게 이득인 거 같아요. 왜냐면 계속해서 신품이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비슷한 가격으로 더 좋은 모델을 살 수 있기 때문이죠. 결국 구형은 소리 소문 없이 잊혀지게 되어있습니다. 지금은 작고하신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세계의 혁신을 가져다준 아이폰 1세대도 지금은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iPod, phone, internet communicator. This is one device. iPhone.’이라고 했던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며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이번에 전자기기를 팔면서 느낀 점이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떨어지지 않는 가치를 가진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멘토분이 예전에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내가 널 띄우긴 어렵지 않아.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하지만 사람들은 니가 세상의 중심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귀신 같이 너의 내공을 파악해버려. 그리고 니가 그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 싶으면 널 나락으로 떨어뜨려버리지. 그래서 그 순간을 기다려야 해. 니가 단단한 내공을 지닌 사람으로 자리 잡는 그 순간 말이야. 올라가는 건 어렵지만, 떨어지는 건 금방이야.’

그 시대에 맞춰 내가 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기준과 가치관 없이 그저 세상이 변화하는 대로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린다면 분명 저도 1년 지난 전자기기처럼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그렇다면 주변의 변화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어떻게 가치를 올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결국 자신만의 컨텐츠더라고요.

JYP가 말했듯, I want to be -(난 무엇을 원해.)의 삶이 아니라

I want to live for -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야 주변 시선과 기준에 자신을 끼워맞추지 않고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더라고요.

그러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들을 하며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해야겠죠.

한 번씩 주변에 그렇게 뚜렷한 가치관과 신념을 갖고 사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런 분들을 보면 ‘멋지다.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회적인 기준이나 시선에 흔들린다면, 자신에게 한 번 반문해보세요.

‘이것이 진짜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일까? 아니면 다수가 생각하는 가치관일까? 나는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다르지만, 다수가 생각하는 가치관이 나의 가치관인양 행동하고 살아왔지 않았나?’라구요.

그런 생각을 하며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찾는다면, 저도 여러분도 분명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하고 곰팡이가 피어 버려야 하는 인스턴트식품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으로 숙성되는 담금주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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