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하기.
최근에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별 거 없습니다.
77억명 가까이 되는 전세계 사람들,
세상 곳곳에 있는 명소들,
그리고 전혀 다른 가치관과 생활 양식들이 있는데,
30년 동안 전세계 면적의 1%도 차지하지 않고, 1%도 안되는 나라에서만 있었다는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전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언어를 차근차근 배워 제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그릇을 넓히고 싶었어요.
그렇게 덜컥 영어회화학원을 등록했고 오늘이 3일차입니다.
오랜만에 공부를 하려 하니 많이 힘듭니다.
인풋을 갑작스레 많이 받았지만 들어온 것에 비해 아웃풋은 보잘것 없고 발음은 또 왜 이렇게 힘든지.
어려운 게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 중에 가장 힘든 건 발음도, 암기해야 하는 단어도, 높낮이도 아닙니다.
학원의 규칙인 영어로'만' 대화를 해야하는 게 제일 힘들어요.
이름이 뭐예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취미가 뭐예요 같은 누구나 다 아는 문장들을 사용하고 나면 할 말이 없을 걸 아니 지레 겁 먹고 말도 걸지 않습니다.
그렇게 계속 조용히 있으니 코치님이 슬며시 다가와서 영어로 말을 거십니다.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지고 어버버거리는 절 보시더니 싱긋 웃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많이 힘드시죠? 당연합니다. 잘하는 사람은 학원에 오지 않고, 그 사람들조차 처음부터 잘하진 않았을 거예요. 저도 불과 5년 전만 해도 민창씨와 똑같았어요. 그런데 그 답답하고 불편함을 느끼는 게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지금 떠오르는 단어, 문장들을 기록하시고 공부하세요. 어느 순간 자연스레 영어를 쓰는 자신을 발견하실 거예요. 한국인들이 영어를 할때는 항상 완벽한 문장을 뱉으려고 해요. 그러지 않으면 무식해보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아예 말을 하지 않게 되고, 영어실력은 제자리인겁니다. 비록 불완전하더라도 의미라도 전달하자라는 마인드로 임해보세요.'
돌이켜보면 혼자 자전거를 못 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보조바퀴를 달고도 무게중심을 지키지 못해 이리저리 넘어져 온 몸이 성한 데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자전거 안장에 몸을 앉히고, 최대한 무게중심을 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보조바퀴 없이, 아버지의 도움 없이도 넘어지지 않고 자전거를 타게 됐던 거 같습니다.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뭔가를 처음부터 잘 할 순 없습니다.
당황하고, 넘어지고, 부딪히고, 때로는 쪽팔리는 경험도 하듯, 어떤 경우에서든지 실패라는 쓰라린 경험을 맛 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넘어지는 게 두려워서, 남들에게 부족한 사람으로 보이는 게 두려워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실패는 하지 않겠지만, 발전도 할 수 없을 거 같아요.
많은 넘어짐이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자전거를 무리 없이 타듯 지금 우리에게 닥친 시련이, 결국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지금 이 불편함이 우리에게 내려진 재앙이 아니라, 우리가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누군가 내려준 축복이 되지 않을까 싶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