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의 중요성.
3주 전에 교통사고로 인해, 학원 근처의 한방병원에 꾸준하게 다니는 중입니다. 병원이 워낙 크고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엘리베이터를 한 번 놓치면 5분을 기다려야 될 정도예요.
처음에 이 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2가지였는데 첫 번째는 근접성이었고, 두 번째는 친절하다는 평이 많아서였습니다. 좋은 의사분들도 많지만, 때때로 권위적인 의사들에게 진료를 받을 때면, 심적으로 많이 위축되고 힘든 경우가 있었기에, 그런 부분들을 좀 고려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접수를 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어떤 의사분이 배정됐어요.
그 분은 다른 의사분들에 비해 유독 대기시간이 길었습니다.
실력이 좋은 분인가보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렇게 제가 진료 받을 차례가 되어 진료실에 들어가는 순간,
저는 왜 이 의사분이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저에게 인사를 하시더군요.
처음 사고가 나고 갔던 집 근처 작은 신경외과는 굉장히 고압적인 자세로 취조하듯 제가 아픈 곳을 물어봤었는데, 이 의사분은 불편한 허리뿐만 아니라 그 때 제가 받았던 마음의 상처까지 치료해주실 거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아, 부산에서 사고가 나셨군요. 어떻게 사고가 나신 건지 여쭤 봐도 될까요?’
‘아, 정차 중에 뒤에서 버스가 갑자기 박았습니다.’
‘허허, 원래 버스가 사고 내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부산에서는 유독 많은 거 같습니다. 어떻게 차는 좀 괜찮으신가요?’
‘제 차가 아니고 친구 차라.. 손상이 많이 돼서 사고차 됐다고 울상입니다.’
‘그러게요. 저도 올해 초에 해돋이 보러 갔다가, 옆에서 박혀서 견적이 700만원인가 나왔습니다. 차 사고 나는 거 몸도 아프지만, 마음도 정말 아프죠.’
약간 긴장됐던 마음은 눈 녹듯 사라지고, 어느새 제가 그 분에게 개인적인 얘기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얘기를 하다 보니, 그 의사분도 부산 출신이셨고 공교롭게 제가 예전에 갔던 병원에서 일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침은 좀 아플 겁니다. 대신 금방 나으실테니 걱정 마시고요. 몸 관리 잘 하세요.’
공언하신대로 침은 아팠지만, 병원을 나오면서 굉장히 개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분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치료하시는 분이구나. 공감의 힘과 경청의 힘을 아시는 분이구나.’ 환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태도가 진심으로 느껴졌고, 환자의 마음을 공감해주시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서 편안하고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 왕국의 제 3대 왕인 '지혜의 왕' 솔로몬은
'죽고 사는 것은 혀의 힘에 달렸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건강한 인간관계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아름답고 배려 깊은 내면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는 거겠죠.
내면이 아름답고 깊은 사람들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존중해줍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가슴에 정확히 내려앉은 존중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만큼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하루를 행복하게 해줄 수도 있고, 우울하고 비관적인 누군가의 마음 스위치를 긍정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제가 진료를 받았던 의사님처럼 편안하고 깊은 내면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