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고 배려하기.
1년 전, ‘저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라는 사실을 친구를 통해 듣게 된 적이 있습니다. ‘현실을 직시할 줄 모르는 이상주의자다, 관심이 부족해 보인다.’등, 글로써는 차마 담기 힘든 험담들을 이리저리 하고 다니는 거 같았습니다.
처음엔 굉장히 불편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자주 만나지도 않았을뿐더러, 사적인 얘기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관계였기 때문이죠.
그렇게 시간이 좀 지나고, 그 분을 제가 주최하는 모임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습니다.
딱히 제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지속하는 모임이었는데, 우연히 그 분이 찾아서 오시게 된 거예요. 처음 장소에 도착하셔서 저를 보시더니 굉장히 당황하시더라고요. ‘설마 내가 뒤에서 얘기한 거 알고 있지는 않겠지?’라는 눈빛이었습니다.
저는 웃으며 일어나 그 분에게 악수를 청했습니다.
그리고 모임이 진행되는 내내 그 분의 이야기를 경청했습니다.
물론 그 분도 마찬가지로 저를 존중해주셨고, 건강한 대화를 나누며 모임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먼 길 오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오늘 많이 배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임이 끝나고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가려는 그 분에게 저는 고개 숙여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분 또한 저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처음의 불안한 눈빛은 사라지고, 편안함만이 보였습니다.
그 후로 간간이 그 분의 얘기를 친구를 통해 듣습니다.
칭찬은 잘 모르지만, 더 이상 제 얘기를 하고 다니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날의 만남이 타오르듯 뜨거운 더위를 시원하게 식혀주는 장맛비같은 역할을 한 거 같습니다.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이 가장 갈망하는 욕구는 바로 인정의 욕구라고 했습니다.
인정하는 말은 개인의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킵니다.
식당에 가서 종업원분들에게, 반말을 하거나 명령조로 하대하는 사람들보다는
‘고생하십니다. 죄송하지만 메뉴 하나만 주문해도 될까요?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분명 자신이 베푸는 친절만큼,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 존중받을 겁니다.
1년을 준비해서 원하는 회사에 합격한 친구에게 ‘그 회사 요즘 어렵다던데’라거나 ‘운이 좋았나보네.’라고 하는 사람보다는
‘정말 축하한다. 내가 이렇게 기쁜데 넌 얼마나 기쁘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분명 더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 겁니다.
제가 만약 그 날 그 분에게 감정적으로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내며 행동했다면, 그 날은 제 감정이 시원할지 몰라도 분명 훗날, 저도 그와 같이 난처한 일을 당했을 겁니다.
하지만, 감정을 추스르고 그 분을 인정하고 배려했기에 서로가 편안한 만남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소중함과 능력을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그것은 상대방이 여러분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마음 깊숙이 여러분에 대한 고마움과 존중을 간직할 겁니다.
상대방에게 고압적으로 명령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누군가에게 명령을 받게 되듯,
상대방에게 인정과 배려를 행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배려와 인정을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