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는 다시 찍을 수 있지만, 떠난 사람은 다시 잡을 수 없잖아요.
'환승은 다시 찍을 수 있지만 떠난 사람은 다시 잡을 수 없잖아요.'
버스 환승을 찍으려 하는데, 보고 찍기 애매한 위치에 있어 '대충 이렇게 찍으면 찍히겠지.'라고 하며 감에 의존해 찍어본 경험 있으신가요?
최근에 저도 버스에서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출구쪽이 번잡해, 내리는 정류장에 오기 전에 손을 쭉 뻗어 감에 의존해 찍으려 했는데요,
첫 번째 시도는 전혀 먹히지도 않았습니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대충 찍히긴 했는데 잘못된 위치에 카드를 가져다 댔는지, '다시 찍어주세요.'라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세 번째 시도도 두 번째 시도와 동일했습니다.
결국 기계를 보고 카드를 정확한 위치에 갖다댄 후, 정류장에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제 삶을 돌이켜보면, 감에 의존하거나 이미 해 본 것들에 대해 과도한 자신감을 보일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건 나 혼자 할 수 있어.'
'뭐 이 정도 쯤이야.. 이젠 도움이 필요 없어.'
주변 사람들의 감사함을 깡그리 무시하거나 잊고, 오만과 자만에 가득차서 뭔가를 추진하거나 남들을 단지 도구로만 생각하는 경우 말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대개 과도한 자신감이 독이 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중에 느낀 건, 언뜻 느끼기엔 별 거 없어보이는 것들이 사실 우리들의 삶에 있어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언제든 힘차게 걸을 수 있는 두 다리, 사랑하는 사람을 너끈히 들 수 있는 두 팔, 따뜻함을 전달 할 수 있는 손, 그리고 이 아름다운 순간들을 세밀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눈. 이 모든 것들이 내 주변 사람들과 주변 환경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 좋게 보지 않고 환승을 찍을 순 있지만 매번 보지 않고 감에 의존해찍을 순 없는 것처럼, 사람 관계에서도 한 두 번은 작은 상처에 넘어갈 순 있지만 매번 그렇게 한다면 결국 그 사람은 우리 곁을 떠나게 되어있어요.
환승은 다시 찍을 수 있지만 떠난 사람은 다시 잡을 수 없잖아요.
익숙하다는 이유로 나도 모르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줘서 그 사람이 떠나간다면, 비로소 그 사람의 빈 자리가 감당하기 힘들만큼 컸구나라고 후회하기 전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사소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표현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어요.